"완성차·플랫폼 사업자 협업, 자율주행 시대에 필요"

이행열 KST모빌리티 대표 인터뷰
현대차와 모빌리티 혁신 협업나서
은평구에 수요응답형 서비스 실험
세종 등 전국 17개 지역으로 확대
  • 등록 2019-12-12 오전 6:00:00

    수정 2019-12-12 오전 6:00:00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행열 KST모빌리티 대표가 11일 서울 시티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형 스마트 모빌리티로 혁신을 이뤄내겠다.”

이행열 KST모빌리티(이하 KSTM) 대표이사는 11일 서울 중구 시티타워 13층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택시제도 개편안’의 입법 취지에 발맞춘 플랫폼 운송·가맹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명 ‘타다 금지법’이라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한 후 언론과 처음 인터뷰를 진행했다. ‘타다’가 반대 여론전을 펼치는 사이 KSTM은 택시운송·가맹사업이라는 제도권 안에서 기존 택시 업계와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자 간의 ‘상생발전’에 틀을 맞춰 사업을 확대해왔다고 역설했다.

“타다는 ‘모빌리티 혁신’ 아냐”

렌터카 기반 호출서비스 ‘타다’를 둘러싼 논란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만약 택시가 친절했으면 타다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소비자의 가려운 부분은 잘 짚었지만, 타다는 기존에 쓰고 있던 호출형태를 차용한 것으로 그 자체가 ‘모빌리티 혁신’이라고 보기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다금지법’이라는 별칭이 붙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혁신 기업’ 죽이기라는 프레임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랫동안 논의를 거친 개정안이 ‘타다급지법’이라 불리는 것도 팩트(사실)를 왜곡한 것”이라며 “타다도 함께 논의에 참여해서 주장했었는데 마치 협의가 전혀 안 된 것처럼 비치고 있다”고 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행열 KST모빌리티 대표가 11일 서울 시티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12일부터 국토부와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들과 시행령 개정안 마련 논의가 시작되는데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금 저희 같은 스타트업에 필요한 것은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돼서 구체적인 시행령을 바탕으로 예측 가능하도록 사업모델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완화된 규제를 토대로 투자도 받고 규모 확장을 해야 종합적인 이동 서비스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고 밝혔다.

KSTM은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 1월 직영으로 운영할 법인택시 회사를 인수한 데 이어 추가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80대 규모 직영택시를 500대까지 늘리기 위해 법인택시 회사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며 “마카롱택시의 서비스 사업모델을 접목한 가맹택시를 5000대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응답형 서비스, 자율주행 대비해 필요”

아울러 KSTM는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의 인공지능연구소인 에어랩(AIR LAB)과 ‘수요응답형 커뮤니티 이동 서비스(DRT)’에 나선다. 최근 과기정통부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지정되면서 내년 2월부터 3개월 동안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현대차의 중형버스 쏠라티 6대를 무료로 운영한다. 현대차는 플랫폼과 스마트폰용 앱을 개발하고 KST모빌리티는 서비스를 담당한다.

이 대표는 “전형적인 베드타운인 은평구에서 DRT 실험이 성공하면 전국 17개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인구가 단기간에 급증했지만, 교통이 부족한 세종시나 관광객이 많은 제주도에 최적의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 파악을 통해 20회에 3만9000원 등 요금제 선택이 가능한 월 구독형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행열 KST모빌리티 대표가 11일 서울 시티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가 세운 모빌리티 법인 ‘모션’과 협업 가능성도 내비쳤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해외 완성차업체는 직접 모빌리티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차량공유(카셰어링)은 중소기업 적합산업이라 대기업이 할 수 없다. 현대차가 2017년 카풀 스타트업 럭시에 지분을 투자했지만 1년 만에 카카오모빌리티에 매각한 이유다. 반면 KSTM는 2018년 택시운송가맹사업자로 등록한 플랫폼 기반 운송 스타트업으로 제도권 내에서 혁신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있어 최적의 파트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KSTM이 운영하는 마카롱 택시에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완성차 업체와 플랫폼 사업자가 협업하는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는 앞으로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는 단계에서 필요하다”며 “노선형인 버스와 비노선형인 택시의 중간단계 서비스로, 자가용 수요까지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미 혁신형 택시 브랜드인 ‘마카롱 택시’로 자가용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그는 “예약제로 운용했던 마카롱 택시를 이용하는 고객은 2030세대 여성이 많고 카시트 등 부가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일주일 단위로 병원 이동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마카롱 택시의 서비스 혁신도 계속 진화 중이다. 온디맨드 서비스를 오는 19일 출시한다. 그동안 예약제로만 운용했지만, 실시간 호출과 즉시 배차가 가능해지는 것. 내년 1월까지 약 20만명 회원 확보가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택시 플랫폼 사업자로서 다양한 모빌리티 수단을 연결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마카롱 택시, 마카롱 셔틀, 마카롱 마이크로모빌리티 등 심리스 모빌리티(끊기지 않는 이동수단)를 선보이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행열 KST모빌리티 대표가 11일 서울 시티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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