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웠습니다"…5개월 만에 관객 만나는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올해 첫 정기공연
국립창극단 ‘아비. 방연’ 8개월 순연해 개막
“관객과 만남 그 자체로 감사할 따름”
  • 등록 2020-10-27 오전 5:40:00

    수정 2020-10-27 오전 5:4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관객과 만나는 것이 정말 그리웠습니다.”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 시리즈Ⅱ-국악관현악과 한국 합창: 시조 칸탄타’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에 나선 김성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마스크를 쓴 관객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가진 5개월 만의 대면 공연 ‘관현악시리즈Ⅱ-국악관현악과 한국 합창 시조 칸타타’의 한 장면(사진=국립극장).
국립극장 전속 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관객과 만난 것은 지난 5월 20일 ‘정오의 음악회’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정기공연으로 관객 앞에 선 것은 올해 처음이다. 이날 공연에선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가 위촉 작곡한 ‘시조 칸타타’를 창원시립합창단과 소프라노 이유라, 테너 신동원, 정가 가객 하윤주가 협연해 웅장한 무대를 선사했다.

공연을 마친 뒤 만난 김 예술감독은 “그동안 청중 없이 비대면으로만 공연을 하다 보니 마치 마네킹 앞에서 음악을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오랜만에 관객 반응을 느끼며 지휘를 하니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현악단 단원들도 관객과의 만남에 목 말라 있었던 것 같다”며 “코로나19가 얼른 물러나 더 큰 감동을 전하는 공연을 계속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국립극장은 공연계를 대표하는 국립 문화예술기관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운영 중단 결정으로 한 동안 계속 문을 닫아야만 했다. 지난 5월 국립창극단 ‘춘향’과 국립국악관현악단 ‘정오의 음악회’ 공연을 끝으로 약 5개월 가까이 대면공연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창설 70주년을 맞아 국립 예술단체 합동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했으나 대부분 취소됐다.

전속 단체인 국립국악관현악단·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도 연이은 공연 취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국립무용단은 지난 6월엔 ‘제의’, 9월엔 ‘다섯 오’의 개막을 준비했으나 공연 직전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취소돼 올해 단 한 번도 관객과 만나지 못했다. 단원들은 재택근무를 반복하며 무대에 설 날만을 기다려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약 8개월 연기해 오는 3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국립창극단 ‘아비. 방연’의 연습 장면(사진=국립극장).
5개월 여만에 다시 문을 연 만큼 국립극장 전속단체들은 남은 기간이라도 바쁘게 관객과 만난다는 각오다. 국립창극단은 지난 3월 공연 예정이었던 ‘아비. 방연’을 오는 30일부터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무용단도 다음달 20일 단원 이재화가 안무한 ‘가무악칠채’를 준비 중이다.

오랜만에 관객과 다시 만나는 만큼 단원들도 남다른 각오로 공연에 임하고 있다. ‘아비. 방연’에서 주인공 최방연 역을 맡은 국립창극단 단원 최호성은 “지난 3월 80%까지 완성했다 코로나19로 취소한 ‘아비. 방연’으로 다시 관객과 만나게 되니 기분이 좋다”며 “코로나19가 조금 더 잠잠해져서 관객과 함께 잘 만나고 싶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무대에 서는 사람들이기에 무대에 대한 갈증이 클 수밖에 없다”며 “오랜만에 공연을 준비하게 돼 연습시간은 비록 짧지만 집중해서 잘 만들어진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아비. 방연’은 ‘사람은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고 보살핌을 줘야 한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라며 “관객들이 부모님, 특히 아버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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