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키우는 투자지표]신흥국 주식 담는 외국인, 왜

코로나19에도 경기개선 기대 높아
한국·중국, OECD 경기선행지수 100 넘어
내년 신흥국 경제, 선진국보다 더 크게 성장
  • 등록 2020-11-28 오전 9:00:00

    수정 2020-11-28 오전 9:0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달 들어 외국인 자금이 신흥국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코로나19 관련 백신 개발 호재에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 탓도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내년 경기 회복 기대감’이다. 선진국보다 신흥국의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대표적인 나라가 우리나라와 중국, 인도 등이다.

외국인, 이달만 코스피 얼마 매수..역대 두 번째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27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7조4300억원을 사들였다. 월별 외국인 최대 순매수액을 기록했던 2013년 9월, 7조6400억원보다 고작 2100억원 모자란 수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순매수다.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 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신흥국 증시도 매수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25일까지 우리나라에는 66억달러 유입됐고 같은 기간 인도에도 75억7000만달러 유입되며 3주 연속 순유입됐다. 대만에는 5일부터 18일까지 48억8000만달러 유입됐으나 19일부터 25일까진 2억7000만달러 순매도세를 보였다. LIPPER의 글로벌 주식 펀드 자금 유출입을 보면 신흥국 펀드 자금은 56억원(5~11일), 57억원(12~18일), 63억원(19~25일)으로 유입액이 늘어나고 있으나 북미 선진국으론 211억원, 30억원, 13억원으로 유입액이 줄고 있다.

달러 약세에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차익 등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 영향도 있지만 신흥국이 선진국보다 내년 경기 회복세가 더 나을 것이란 전망에 외국인 매수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이런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OECD에 따르면 37개국 전체의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는 10월 99.0으로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인 대유행) 충격에 경제 활동 봉쇄가 한창이던 4월 92.8 저점을 기록한 이후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경기 침체를,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국가가 코로나19로 경기선행지수가 4월께 저점을 찍고 우상향했으나 반등폭은 제각각이다. 신흥국은 반등폭이 빠르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던 중국은 2월 경기선행지수가 85.4로 전월(1월)보다 12.3포인트나 미끄러졌으나 빠른 반등세를 보이며 10월엔 100.1로 회복했다. 인도는 4월 73.3으로 전월보다 17.2포인트 떨어졌으나 10월엔 96.6으로 30% 넘는 반등폭을 보였다.

우리나라는 8월부터 100.2를 넘어서며 확장세를 보이더니 10월엔 100.5를 기록했다. 특이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심리가 다른 나라 대비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기선행지수는 작년 12월부터 올 4월까지 99.4로 유지되다가 우상향하는 그림이다. 우리나라는 작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충돌, 일본과의 무역 갈등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며 경제성장률이 2%에 그쳐 주요국 대비 성장률이 낮았다. 반면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도 경제 활동 폐쇄 등의 조치 없이 사회적 거리두기만 강화했다. 이에 따라 작년보다 경기 개선 폭이 크고 코로나19에 따른 타격도 다른 나라 대비 제한적이다.

반면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선진국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 미국은 4월 92.4에서 10월 98.8로 반등했으나 코로나 이전 수준인 99선을 회복하진 못했다. 일본의 경우 5월 97.8로 저점을 찍은 후 99.2로 회복했으나 작년말 99.7을 기록한 것에 비해선 회복과 반등 속도가 느린 편이다. 유로존 19개국과 영국도 같은 기간 91.2, 88.3에서 98.3, 98.9로 회복했지만 역시 코로나 이전 수준인 99보다 낮은 편이다. 독일의 경우 91.6에서 99.9로 회복돼 그나마 100에 가장 근접했다.

IMF, 내년 신흥국 6.0%..선진국 3.9% 성장 전망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성장률 전망치에도 신흥국과 선진국간 경기 회복 기대감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IMF는 10월 경제전망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5.2%로 6월 전망 당시(5.4%)보다 낮게 전망했으나 선진국과 신흥국의 방향성에선 차이를 보였다. 선진국의 경우 6월 전망에선 4.8%, 10월 전망에선 3.9%로 0.9%포인트 하향 조정됐으나 신흥국은 5.8%에서 6.0%로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미국은 3.1%로 1.4%포인트 하향 조정되고 유로존도 5.2%로 0.8%포인트 낮아졌다. 우리나라 역시 2.9%로 0.15포인트 낮아졌으나 중국은 8.2%로 종전과 같았다. 인도는 8.8%로 2.8%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김민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신흥국 통화 반등, 원자재 및 물동량 회복에 따른 이익 개선 기대감이 외국인 순매수로 귀결됐다”며 “자국 증시 내 IT, 헬스케어, 플랫폼 등 신(新)경제 비중이 높으면서도 정책 여력이 높아 이익 성장이 장기간 지속되는 나라로는 중국, 한국, 대만, 인도 등이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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