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아 가격차여’…새해에도 거리 못 좁히는 로젠택배

물류·택배업 원하는 기업들 관심에도
매각가 좁혀지지 않으며 계속 평행선
코로나19로 실적↑…밸류업 명분 쌓아
바이아웃 안되면 차선책으로 IPO 검토
  • 등록 2021-01-25 오전 2:30:00

    수정 2021-01-25 오전 2:30:00

[이데일리 김성훈 이광수 기자] 지난해 매각을 추진하다 막판 무산됐던 로젠택배가 원매자들과의 가격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택배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잠재적 원매자들의 관심은 여전하지만 매각 측 희망가와 원매자 제시가격이 평행선을 그리면서 좀처럼 마침표를 찍지 못하는 상황이다.

매각 측이 리캡(자본 재조정)으로 시간을 벌면서 매각 기대치가 여전히 높은데다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이 여의치 않을 경우 IPO(기업공개)를 통한 엑시트(지금회수)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어떤 결론을 맺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로 원매자 VS 매각 측 ‘동상이몽’

그래픽=김정훈 기자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 최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PEA)는 지난해에 이어 새해 들어서도 원매자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웰투시인베스트먼트(웰투시)를 선정하며 인수전을 마무리하는 듯했지만 웰투시가 막판 자금 모집에 난항을 겪으면서 SPA(주식매매계약) 체결로 이뤄지지 못하고 사실상 무산됐다. 앞선 2016년에서도 CVC캐피탈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했으나 막판에 무산됐다.

아쉬움 속에 지난해를 보냈지만 새해 들어서도 복수의 원매자들이 로젠택배 인수를 눈여겨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류가 3자 물류(3PL)에서 4자 물류(4PL)로 진화하면서 관련 사업에 관심이 있는 곳들이 로젠택배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4자 물류는 물류전문 업체에 물류 관련 업무를 맡기는 3자 물류에 IT와 기술, 물류 관련 컨설팅을 포함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물류 사업 활로 개척에 부담감을 느끼는 원매자들 입장에서는 로젠택배 인수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꼽히고 있다. 국내 택배업계는 주요 5개사(CJ대한통운·롯데택배·로젠택배·우체국택배·한진택배)가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로젠택배는 주요 5개사에 속하면서도 유일하게 대기업 계열사나 공기업이 아닌 인수 가능한 물건이다.

공교롭게도 쿠팡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지난 13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로젠택배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돌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차선책으로 IPO까지 검토…매각가격이 핵심

다만 좀처럼 줄지 않는 가격 차이가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베어링PEA는 최근 한 전략적투자자(SI)와 로젠택배 매각 협상을 벌이다 가격이슈로 추가 협상이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베어링PEA가 제시한 로젠택배 지분 100%에 대한 희망 매각가는 4000억원이었다. 다만 우협에 선정됐던 웰투시와는 3000억원 초반대로 협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젠택배의 2019년 말 기준 매출액은 4427억원에 순이익은 162억원이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점치는 상황이다. 매각 측은 앞선 제시 가격을 기준으로 최근 코로나19로 호재를 맞이한 점을 밸류에 산정하기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PEF업계 관계자는 “(매도자) 기대치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적 증가에 따른 밸류에이션 상향만 따지고 인건비가 계속 높아지는 여건은 가격 이슈에서 배제한 듯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로젠택배에 대한 관심이 재점화되자 시간을 두고 매각을 진행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로젠택배 최대주주인 베어링PEA가 이미 리캡으로 투자금을 회수한 만큼 매각을 서두를 명분이 줄어든 점도 이유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매각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IPO로 엑시트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 안팎에서 IPO를 통한 엑시트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말이 나오고 있다”며 “매각 작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차선책을 쓰겠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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