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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아웃사이더(Outsider, 본명 신옥철)가 ‘속사포 랩’이 아닌 진심을 담아 적은 글로 위로를 건넨다. 두 번째 에세이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를 통해서다. 2015년 첫 번째 에세이 ‘천만 명이 살아도 서울은 외롭다’를 발간한 바 있는 아웃사이더는 7년여 만에 다시 ‘래퍼’가 아닌 ‘작가’로 대중과 만난다.
“원래 어릴 적 꿈이 작가였어요. 랩을 시작하게 된 것도 힙합 문화와 음악이 아닌 메시지와 가사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였죠.”
첫 에세이와 달리 신작은 청소년을 주 타깃으로 잡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웃사이더는 “청소년들에게 보다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가고자 반말체로 글을 썼다”며 “‘형이야, 힘들지?’ ‘형도 힘들었는데, 이렇게 해보니까 이겨낼 수 있더라’ 하고 조언해주는 느낌의 책”이라고 설명했다.
알고 보면 아웃사이더는 청소년이란 키워드와 접점이 많다. 지난 10년여간 청소년들을 위한 강연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쳤고,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KYWA)과 청소년폭력예방재단 홍보대사 홍보대사로도 활동한 바 있다.
아웃사이더는 “긴 시간 동안 불특정 다수의 청소년에게 공감과 교감을 이끌어내는 과정에 매력을 느껴 강연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무사 수행을 하듯이 전국 각지에서 청소년들을 만나고, 그들이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공부하는 과정이 젊고 열정적인 음악 장르인 힙합을 하는 저에게 새로운 에너지원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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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키즈카페 운영, 청소년 대상 강연, 펫 산업 박람회 주최 등 수년간 음악보단 ‘키움’이라는 키워드에 걸맞은 일들에 집중해왔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일을 멈춰야 하는 상황과 마주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사업도, 강연도 힘들어지면서 30여명이었던 회사 직원이 지금은 5명으로 줄었어요. 한때는 모든 직원이 떠나고 저 혼자 남았던 적도 있었죠. 500평 규모의 키즈카페에 혼자 남았을 땐 처음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아웃사이더는 위기를 극복할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를 돌아보며 그는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자존감과 자신감을 올리고 나를 키우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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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는 “주 타깃인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에게 위로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부모님이 먼저 읽고 자녀에게 추천해주는 책이 된다면 기쁠 것 같다”고도 했다.
아울러 그는 “내면의 이야기를 다룬 곡인 ‘외톨이’가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걸 보며 나만 아프고 힘들었던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며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엔 랩이 아닌 에세이로 많은 분을 위로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 말미에는 이미 다음 책 발간 계획을 세워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각 분야에서 자신만의 멋진 길을 걸어가는 분들을 모셔서 대화를 나누는 취중토크 형식의 ‘속사포차’라는 유튜브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향후 ‘속사포차’ 내용을 엮어 책으로 내놓을 계획”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