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아도 다리 붓는다면…하지정맥류 의심

관통 정맥에 발생하면 육안으로 질환 판단 어려워
  • 등록 2017-04-13 오전 5:26:20

    수정 2017-04-13 오전 5:26:2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직업상 평소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이 씨(여/28세)는 저녁때면 다리가 천근만근에 눈에 띄게 붓고 잠자리에 들 때까지 다리가 저리고 심지어 근육 경련(쥐)까지 생겨 자주 잠을 설친다. 하지만 낮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어느 날 밤, 육안으로 식별될 정도로 퉁퉁 부은 다리를 본 이씨는 심각성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하지정맥류를 진단받았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이 심장으로 흐르도록 조절하는 정맥 내 판막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역류하고 고이면서 피부밑에 촘촘히 위치한 정맥들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을 일컫는다. 짙은 보라색, 파란색을 띤 정맥이 마치 꽈배기 모양처럼 구불구불하게 피부 위로 튀어 올라와 확연히 구분된다. 다리가 무거운 느낌이 나고 쉽게 피로해지며 욱신거림 등이 밤에만 심해진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봐야 한다.

하지만 하지정맥류가 관통 정맥(근육 사이에 있는 심부 정맥과 피부 표면에 있는 표재 정맥을 연결하는 정맥)에 발생한다면 정맥이 도드라져 보이는 특이 현상이 보이지 않아 증상을 판단하기 어렵다. 또한, 정맥 이상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가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갑자기 악화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또한, 질환을 방치할 경우 피부염, 피부 착색, 피부궤양 등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약 16만 명이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았으며, 이 중 50%는 4~50대 중장년층이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두 배 더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생리 주기에 따른 호르몬의 영향으로 정맥이 팽창해 판막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임신 때 호르몬의 영향으로 정맥류가 생겼다가 출산 후에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해져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꾸준한 관리가 요구된다. 장시간 서 있거나 다리를 꼬는 자세는 하반신의 정맥 내부 압력을 꾸준히 증가시키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 또한, 살이 찌면 혈액량이 늘어나고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적정 몸무게를 유지해야 하며, 짜거나 매운 염분이 강한 음식은 혈액 순환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흡연은 혈관 내막을 파괴하고 혈액을 응고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삼가야 한다.

고대 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정철웅 교수는 “평소 다리가 자주 붓거나 무거운 증상이 있고 특히 밤에 저림이나 경련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증세가 악화되기 전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하지정맥류는 미용상 콤플렉스로 작용해 큰 심적 고통을 겪기도 한다”면서, “평소 저염식의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 수면 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는 등 사소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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