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e사람]"애벌레서 단백질 쏙…곤충 에너지바 대박 났죠"

김용욱 곤충소재 식품회사 케일 대표 인터뷰
처음엔 곤충 통째 넣었다 실패
2년 간 단백질원 추출 기술 개발
순도 높고 냄새가 없는 것이 특징
소셜커머스서 6시간만에 완판
  • 등록 2018-04-10 오전 6:00:00

    수정 2018-04-10 오전 6:00:00

김용욱 케일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신당동 사무실에서 케일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케일 에너지바’ 포장지를 뜯어보면 일반 제과식품과 겉모습에서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처음에는 곤충이 보이는 형태의 ‘에너지바’를 만들어 판매하려고 했는데….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에피소드가 있다.”

김용욱(41) 곤충소재 식품회사 케일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신당동 사무실에서 이렇게 말했다. ‘케일 에너지바 오리지널 제품’을 들어 보이면서다. 제품에 식용 곤충(고소애·갈색저거리 유충)에서 추출한 가수분해 정제 단백질이 함유됐다. 곤충이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김 대표가 그렇게 만들었다. 한 사건 때문이다.

“국내 한 식품 대기업의 회장과 부회장 그리고 임원 앞에서 시판하려고 준비한 에너지바를 소개할 기회가 있었다. 부회장이 에너지바 포장지를 뜯은 순간 대기업과 협업할 기회는 사라졌다. 에너지바 위에 올려진 곤충을 보더니 부회장이 ‘아이쿠’하며 놀랐고 순간 임원들 표정은 일그러졌다.”

김 대표가 처음 내놓은 곤충 소재 식품은 그렇게 실패했다. 그 후 그는 2년 남짓한 기간을 연구에 매달렸다. 그리고 케일만의 기술을 이용한 에너지바를 내놨다. 곤충의 단백질만을 추출, 가수분해한 새로운 단백질원이다. 쉽게 말해 식용곤충에 배합비율에 맞는 물을 붓고 단백질만 빼낸 후 이를 다시 정제한 것. 순도가 높고 냄새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정제한 단백질을 그대로 에너지바의 한 원료로 활용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케일 에너지바 오리지널’이다.

이 제품은 최근 소셜커머스 위메프에서 ‘대박’이 났다.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 6시간만 특가로 판 행사에서 1300개가 팔렸다. 목표치를 훌쩍 넘는 수치였다. 고객 중에는 젊은층 여성이 많았다. 당시 김 대표는 “아! 이제 됐구나”라고 했다. 여성고객이 많이 구매했다는 건 예상보다 식용 곤충을 활용한 식품에 대한 거부함이 덜한 것이라고 판단, 주요 유통사에 케일 식품을 밀어볼 만하다는 용기가 생겼다. 이후 롯데닷컴, SSG, 갤러리아백화점 등 주요 온·오프라인 매장에 비치할 수 있게 됐다.

김용욱 케일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신당동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후 케일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우여곡절도 있었다. 온라인 유통업체에서 대박이 나기 전에는 아무도 케일을 몰랐다. 유통업체 상품기획자(MD)도 고개를 저었다. 김 대표의 최대 과제는 생소한 케일 제품 알리기였다. 김 대표는 “식용곤충 식품 연구원들은 연구도 하고 영업도 뛰었다. 전국 방방곡곡 축제가 열리는 곳이면 어디든 갔다. 그곳에서 소비자들에게 총 6만여개의 에너지바를 무료로 나눠줬다”며 “케일 에너지바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야 했다”고 말했다.

케일에선 케일 에너지바 오리지널을 비롯해 △케일 에너지바 라즈베리 △천굼단 프리미엄 환제 △야환 천연 종합영양제 △펫 스미스 블랙라벨 △펫 스미스 화이트라벨 △수퍼파웜 △명가의 솜씨 등 식용과 반려동물용 제품군을 갖췄다. 올 하반기에는 미국 수출을 앞두고 있다. (주)케일&한국식용곤충연구소에서 CJ제일제당·대상그룹(대상UTC) 등 식품 대기업과 공동연구를 하고 기업투자를 받아 2016년5월 케일이라는 회사를 설립한 지 단 2년 만에 이룬 성과다.

김 대표는 “식용 곤충 소재 연구 끝에 고단백질을 합리적인 가격에 일반 식품에도 적용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며 “케일이 만든 식용 곤충에서 추출한 정제 단백질을 섭취했다고 해서 알레르기 반응이나 우리 몸에 이상 현상이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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