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오의 핀테커]'대출 사각지대' 투자.."사회적 가치 창출, 수익도 짭짤하죠"

[인터뷰]김대윤 피플펀드 대표
카페 지하실, 스터디룸으로 탈바꿈
1억원 투자하면 연 8% 수익 제공
P2P금융에서 '新사업 기회'될 것
  • 등록 2019-02-25 오전 6:00:00

    수정 2019-02-25 오전 8:35:51

국내 P2P(개인 간) 금융 업계 3위 업체인 ‘피플펀드’의 김대윤 대표가 회사 이름이 적힌 벽 앞에서 웃고 있다. (사진=피플펀드 제공)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P2P(개인 간) 대출 업체인 피플펀드는 올해 초 ‘연희동 지하실 공간 재생 프로젝트’라는 이색 투자 상품을 선보였다.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카페 ‘공든’의 지하실 리모델링에 1억원을 투자하면 연 8% 수익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피플펀드의 투자 중개로 4년간 방치됐던 지하실은 연대 실내건축학과 학생들이 참여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인근 학생들을 위한 스터디룸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대윤(39) 피플펀드 대표는 “미국에서는 자기 동네의 현안 사업에 지역 사정을 잘 아는 동네 사람이 직접 투자해 이익을 얻는 ‘지역 사회 참여형 대출(커뮤니티 랜딩)’을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며 “올해 상반기 중 도시 재생 지원이나 저신용자 대출 등 사회적 의미가 있고 수익성도 좋은 투자 상품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플펀드는 연희동 지하실 프로젝트처럼 은행 등 기존 금융회사가 다루지 않은 금융의 ‘사각지대’에서 사업 기회와 먹거리를 찾고 있다.

예를 들어 저축은행이나 신용카드사에서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중·저신용자가 연 10% 수준의 중금리 대출로 갈아타도록 지원하는 대환 상품은 피플펀드의 주력 상품 유형이다. 투자자를 모아서 대형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파는 소상공인에게 판매 대금 입금 1~2개월 전에 연 6%대 금리로 결제 대금을 미리 빌려주는 ‘선 정산 상품’도 비슷한 사례다.

피플펀드의 지난 3년간 개인 신용 대출 취급액은 982억원, 선 정산 상품 취급액은 264억원에 이른다. 전체 누적 대출액은 3581억원으로 P2P 업계 3위 규모다.

김대윤 대표는 2015년 2월 피플펀드를 창업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은행원이었던 아버지 영향을 받아 맥쿼리은행 투자은행(IB) 부문,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신생 업체 투자 담당 직원으로 일하는 등 주로 금융권에서 업무 경력을 쌓았다.

김 대표는 “2010년 미국의 대표 P2P 업체인 랜딩클럽의 초기 창업 멤버였던 한국계 교포를 만나 ‘한국에서도 P2P 사업을 하면 되겠다’는 확신을 얻었다”면서 “이후 정부가 2014년 금융 규제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P2P 사업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어줘 실제 창업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피플펀드를 창업 4년 만에 직원 수 83명의 국내 주요 핀테크(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금융 서비스) 업체로 일군 김 대표는 현재 핀테크산업협회장을 맡아 정부의 혁신성장 전략 회의 등에서 핀테크 업계의 견해를 전달하는 창구 구실도 하고 있다.

김 대표의 올해 목표는 연 10% 수준의 중금리 신용 대출 상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해 ‘중위험 중수익’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피플펀드는 다른 P2P 업체와 달리 전북은행의 은행 대출로 돈이 나가기 때문에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 돈 빌린 사람이 피플펀드의 중금리 대출로 갈아타면 이자 부담이 줄고 신용등급도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며 “올해 중금리 대출 상품의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저신용자 취급을 확대하기 위해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 평가 모델도 고도화할 것”이라고 했다.

※P2P(Peer to Peer·개인 간) 금융 : 돈이 필요한 대출자와 돈을 빌려주려는 투자자를 인터넷에서 직접 연결해 주는 금융 서비스. P2P 업체가 먼저 대출 신청을 받아 자체 심사를 거친 후 투자자 공개 모집에 나서면 투자자가 상품을 골라 투자하는 방식이다. P2P 업체는 대출자로부터 원금과 이자를 받아서 투자자에게 나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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