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여전히 불안한 미·중 무역분쟁…관망세 지속

美·中 관세부과 갈등 고조…장기화 가능성 높아
불확실성 속 박스권 등락…코스피 2020~2100선
"신흥국 통화강세 전환 전까지 외국인 매도압력 지속"
  • 등록 2019-05-19 오전 10:02:45

    수정 2019-05-19 오전 10:02:45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국내 증시도 요동쳤다. 일본·유럽연합(EU)으로의 확전 우려는 일단 가라앉았지만, 여전한 불확실성 속에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EM) 반기 조정에 따른 외국인 수급 제한도 변수로 남아 있다. 코스피지수는 2000선 중반에서 횡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3~17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대비 2.48% 내린 2055.80으로 마감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며 총 1조1715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관세부과를 두고 미국과 중국의 공방전이 이어지면서 갈등을 고조시켰다. 지난 13일 중국은 미국 수입품 600억달러 규모에 대한 25% 관세 인상을 오는 6월부터 실행하기로 결정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3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리스트를 발표했다.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통신장비 사용 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더욱 우려를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불매 운동을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에도 촉구했다.

다만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던 일본·EU 등으로의 분쟁 확대 가능성은 잦아들었다. 미국은 수입 자동차와 차 부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180일) 미루기로 했다. 글로벌 무역전쟁은 일단 더는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관측되나,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분쟁에 집중하기 위함으로 해석돼 미·중 무역갈등이 더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과 중국 모두 전면적인 통상갈등도 불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대강의 마찰 속에서 협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예상보다 견조한 가운데 양호한 경기 펀더멘털이 미국의 협상력을 높여준다”며 “중국도 아직까지 경기부양 여력이 남아 있어 미국의 일방적인 합의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6월 28일 예정된 G20 정상회담에서 극적 협상타결에 이르는 것을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로 제시하고 있지만, 추가 관세 부과 및 중국의 맞대응으로 전면전에 나서는 최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가해행위`로 무역협상이 무산됐다”며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에 나설 경우 대응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국내 증시는 불확실한 장세에서 당분간 박스권 내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부정적인 투자심리(센티먼트)가 더욱 민감하게 반영되며 종목 장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이주 코스피지수 예상범위를 2040~2100선으로 제시했으며, 하나금융투자는 2020~207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증시 하락을 부추겼던 외국인 매도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어 원화의 강세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중순까지는 원화의 나홀로 약세였으나 이후부터는 신흥국 통화, 특히 위안화의 약세가 함께 나타나고 있다”며 “위안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 강세 전환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외국인 매도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말 예정된 MSCI EM지수 반기 조정은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에 국한된 이슈고,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대규모 외국인 엑소더스 가능성은 미미해 보인다”면서도 “현재 국내 증시체력이 약해질대로 약해진 상황이라 제한적인 수급 충격마저 충격파로 비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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