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큰 장 서는 연말…쇼핑행사 앞당기고 온라인 집중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10월로 앞당기거나 온라인 집중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 “연말 온라인비중 13% 늘 것”
국내 유통업계 자체 행사·할인 집중…“코세페도 흥행?”
  • 등록 2020-10-16 오전 5:30:00

    수정 2020-10-16 오전 5:30:00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이 장기화하면서 각종 쇼핑 행사가 몰리는 연말 풍경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월마트, 타깃 등 미국 유통업체들은 이미 ‘블랙프라이데이’의 영업전략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재정비했다. 행사 기간도 늘리는 등 변화를 주면서 줄을 서서 물건을 사거나 몸싸움을 벌이는 풍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美 사상 첫 10월의 ‘블랙프라이데이’?…“행사 기간 늘린다”

15일 국내외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연중 가장 큰 쇼핑 행사 블랙프라이데이의 10월 개막이 가시화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로,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이 진행되는 행사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행사가 예년만큼 성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업체들이 생겨나는가 하면 행사 시작 시점을 10월로 조정해 일정 자체를 조율하고 많은 인파가 한 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또한 미국 대통령 선거가 11월 3일 예정돼 있어 쇼핑 행사 이슈가 묻히는 것도 변수로 등장했다.

매년 추수감사절 오후부터 밤샘 영업을 했던 대형 소매업체들도 올해 추수감사절 당일(11월 26일) 휴점 계획을 선언했다. 지난 7월 월마트가 추수감사절 당일 매장 휴점을 공지한 이후 타깃, 베스트바이, 베드배스앤비욘드, J.C페니, 딕스 스포팅굿즈 등 주요 소매체인점도 휴점 계획을 밝혔다.

집객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매출 감소 타격을 줄이기 위해 행사 기간 연장을 선택한 곳도 있다. 미국 백화점 ‘메이시’는 10월 핼러윈 축제 때부터 연말까지 할인 행사 기간을 늘렸다. 또 온라인 주문, 오프라인 매장 픽업(Store Pickup)과 커브사이드 픽업(Curbside Pickup, 매장 밖에서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을 픽업할 수 있도록 갖춘 시스템)을 강화했다. 타깃과 월마트 같은 대형 소매점들은 커브사이드 픽업을 확대했고, 베스트바이도 비대면 픽업 시스템을 구축했다. 베스트바이는 전국 250개 매장을 대상으로 온라인 유통과 주문처리 기능의 역할을 확대할 계획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말 소비는 온라인 채널로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eMarketer)는 올해 1조 달러 규모의 연말 쇼핑 매출 중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13.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존은 지난 13일 연중 최대 행사인 ‘아마존 프라임데이’를 열며 연말 쇼핑 성수기의 시작을 알렸다. 월 회비 120달러 유료 멤버십인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큰 폭의 할인 판매를 벌이는 행사로 계획대로라면 지난 7월 진행했어야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행사 개최가 10월로 밀린 것이다.

아마존 경쟁사인 월마트 역시 12일부터 수천여개의 제품을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하기 시작했고 연간 구독 및 당일 배송 서비스도 확장하는 중이다. 타깃은 11월 내내 블랙프라이데이 가격 할인을 진행한다. 할인 행사 기간 뿐만 아니라 연말까지 더 저렴한 상품이 있다면 차액을 보상해주는 최저가 보장도 내걸었다.

쓱더블랙 행사 포스터. (사진=SSG닷컴)
국내 유통업체도 할인 시작…코세페 매출 증대는 ‘글쎄’

국내 유통업체는 미국 등 외국의 쇼핑 축제 기간 국내 직구족들의 소비도 집중되는 점을 고려해 맞불 행사를 펼치는 중이다. SSG닷컴은 14일부터 18일까지 ‘쓱더블랙(SSG THE BLACK)’ 행사를 열고 패션뷰티 상품부터 가전, 신선식품 등 대표상품 25종을 선보였다. 할인 쿠폰, 카드 청구 할인 등 각종 할인 혜택 폭을 키워 최대 80% 할인을 내걸었다.

롯데쇼핑 역시 오는 11월 15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롯데슈퍼·롭스·롯데하이마트·롯데홈쇼핑 등 계열사들이 모두 참여한 쇼핑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도 2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흘간 대규모 할인 행사를 한다. 무신사 스토어도 스테디셀러 브랜드 대상 ‘블록버스터 세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반스, 커버낫 등 여러 브랜드가 참여하며 10월 말까지 진행한다.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는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도 진행된다. 올해는 참가기업이 1000곳으로 늘었다. 지난해부터 민간 기업 주도로 행사가 바뀐데다가 올해부터 시행된 공정거래위원회의 ‘백화점 특약 매입(할인분의 50% 부담)’ 지침을 코세페 기간에 예외적으로 해지하기로 하면서 참여 의사를 밝힌 업체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통업계는 코세페 진행으로 인한 전체 매출 증대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웃렛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연말 행사는 백화점과 마트 개별 업체별로 파편화돼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최대 행사 기간이라고 할 수 있는 시점이 사실상 없었고, 온라인 채널로 쇼핑 트렌드가 급격하게 옮겨가면서 코세페로 인한 직접적인 매출 증대 영향을 산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코로나로 인한 불황이 지속하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아끼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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