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코로나19 팬데믹은 많은 것들을 바꾸고 있다. `개인은 어깨에 사서 무릎에 판다`는 속설도 깨졌다. 그동안 수차례 역사적으로 반복된 위기와 폭락장 속에서 개인들은 처음으로 수익을 경험하게 됐다. 정치권에서 앞다퉈 공치사하고 있지만, 누가 뭐래도 코스피 3000시대의 주역은 `동학개미`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공세 속에서 50조원을 쏟아부으며 이뤄낸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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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속 거대한 머니무브`가 이어지고, 부동산에 쏠린 자산이 자본시장으로 꾸준히 유입되려면 `단타`가 아닌 장기투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인공지능(AI)도 이겨버리는 ‘마하세븐’ 같은 초단타 고수들과 대결해 일반 개인들이 수익을 기대하는 건 비상식적이다.
간접투자(펀드)상품 활성화도 병행돼야 한다. 그동안 공모펀드는 형편없는 수익률로 외면받아 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팔기만 하는 기관, 단타치는 기관의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꾸준한 자금 유입이 필요하다. 현재 정부 여당에서 `디폴트옵션제` 등을 골자로 한 퇴직연금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내 노후자금, 퇴직연금 수익률 관리를 위해서라도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분산 투자, 분할 매수하는 펀드상품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내가 가입한 퇴직연금이 어떤 상품인지, DB형인지, DC형인지도 모른 채 주식 직접투자로 대박을 꿈꾸는 건 무모하다.
코로나19 이후 패러다임 변화와 미래 성장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반영되는 지금, 증시에서 버블 논란은 한발 뒤에 있다. 전문가들조차 버블인지, 아닌지 판단하긴 어렵다고 한다. 그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결국 증시의 중장기적 상승추세가 이어져 4000피, 5000피 시대를 맞이하려면 정부뿐 아니라 기관과 개인투자자도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