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2회 만에 사상 초유의 폐지…조기종영 드라마 어떤 것들 있나

  • 등록 2021-03-26 오후 3:51:51

    수정 2021-03-26 오후 3:51:51

(사진=SBS ‘조선구마사’ 포스터)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송 2회 만에 끝내 폐지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사실 드라마 업계에서 작품이 조기 종영을 맞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다.

다만 그간 조기 종영을 겪은 작품들 대부분은 그 이유가 작품성 논란이나 시청률 부진에 있었고 이번 ‘조선구마사’의 경우와는 결이 달랐다는 점이다. 시청률 외의 논란이나 사고 등 특이사항을 변수로 드라마가 일찍 막을 내리는 경우 자체가 흔치 않다. 특히 이번처럼 역사왜곡 논란과 대중의 반발 여론으로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드라마 자체가 폐지되는 것은 업계 최초다.

‘조선구마사’ 이외에 피치 못할 상황 및 각종 논란으로 조기 종영을 맞이한 드라마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정리해봤다.

(사진=tvN)
군입대 조기종영...tvN ‘식샤를 합시다3’

지난 2018년 7월 방영을 시작한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 : 비긴즈’는 당초 16회 편성이 예정돼 있었지만, 시즌 1부터 드라마의 원탑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보이그룹 하이라이트 멤버 겸 배우 윤두준의 군입대로 조기 종영을 맞았다.

2018년 8월 당시 소속사인 어라운드어스는 “윤두준의 입영 소식에 많이 당황하시고 놀라셨을 거라 생각한다. 본인도 갑작스러운 입대를 통보 받아 많이 놀랐지만, 그래도 윤두준 군 본인의 바르고 강한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현재 출연중인 드라마 촬영에 임하며 마음을 정리하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자 한다”고 밝히며 양해를 구했다.

이에 ‘식샤를 합시다3’ 제작진 측은 2018년 8월 22일 공식입장을 통해 “윤두준 씨가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오는 24일(금) 입대를 하게 되면서, 제작진은 16회로 예정되었던 방송을 14회로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식샤를 합시다3’의 15~16회가 예정돼 있던 시간은 다른 프로그램들로 대체 편성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사진=MBC)
불의의 사고→‘3회 천하’...MBC ‘늑대’

지난 2006년 1월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늑대’는 방송 3회 만에 막을 내렸다. 당시 에릭(본명 문정혁)과 한지민이 주연을 맡은 ‘늑대’는 구질구질한 인생을 바꿀 방안을 찾던 주인공이 재력가의 외동딸의 생명을 구하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방영 전부터 두 사람의 의기투합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지만, 드라마 촬영 중 벌어진 피치 못할 사고로 인해 제대로 스토리 전개도 하지 못한 채 조기 종영을 맞았다.

방영 초기 주인공인 에릭이 재력가의 외동딸인 한지민을 구해주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스턴트 차량과 사인이 맞지 않았고, 이에 차량이 두 주연 배우를 그대로 들이받는 대형 교통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두 주연배우 모두 다쳤고, 남주인공인 에릭은 특히 큰 부상을 입었다. 사고로 발목 부상과 허리디스크가 생겨 더 이상의 촬영 재개가 불가능해졌다. 결국 여러 번의 회의를 거친 뒤 3회 만에 조기종영으로 마무리됐다.

(사진=MBC ‘영웅시대’ 방송화면)
역사왜곡, 재벌비화?...MBC ‘영웅시대’

역사왜곡 논란으로 드라마가 대중의 반발에 휩싸인 것 자체는 ‘조선구마사’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 7월 100부작 대하드라마로 기획돼 방영을 시작한 MBC 드라마 ‘영웅시대’는 역사왜곡, 재벌미화 논란을 겪다 2005년 3월 결국 시청률 부진 등으로 인해 30회 앞당긴 70부작으로 조기 종영을 맞았다.

‘영웅시대’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린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중심에 있었던 기업인들의 삶과 고뇌를 그린 드라마로, 차인표와 유동근, 전광렬, 김지수, 최불암, 정욱, 독고영재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총출동한 캐스팅 라인업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주요 등장인물인 기업인들을 ‘영웅화’하는 과정에서 일제시대 친일재벌을 미화하고 반민특위의 활동을 부정적으로 표현했다는 지적이 일면서 역사의식이 실종됐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특히 특정 장면에서 반민특위 검거 1호인 친일기업인 박흥식이 정도 기업인으로 미화된 반면, 반민특위는 부정적으로 묘사되었다는 비난이 일면서 역사 왜곡 논란은 정치권까지 번졌다.

결국 MBC는 2005년 3월 공식입장을 통해 “오는 3월1일 방송되는 70회를 끝으로 종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 이유에 대해선 “시청률이 기대에 못미치고 추후 방송될 정치드라마 ‘제5공화국’과 일부 내용이 중복되기 때문”이라며 역사왜곡 논란과는 선을 그었다.

마무리 역시 깔끔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조기종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작가와 MBC 간 갈등 및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았고 그 여파로 드라마가 박정희 전 대통령(독고영재)이 세기그룹 천태산(최불암) 회장에게 조선소 건설을 제안하는 생뚱 맞은 결말로 막을 내렸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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