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크레딧]'버거운 적자' LGD, 등급 강등…한토신도 '위태'

지난주 한기평 이어 한신평·나신평 등급 하향
한토신도 한신평서 ''부정적''으로 전망 낮춰
SK실트론은 등급 상향되며 눈길
  • 등록 2023-05-20 오후 1:30:00

    수정 2023-05-20 오후 1:30:00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에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034220) 신용등급이 결국 강등됐다. 한국토지신탁(034830)은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낮아지면서 등급 강등 우려가 커졌다.

LG디스플레이, 신평 3사서 모두 등급 강등

NICE신용평가(나신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을 기존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낮췄다. 지난주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먼저 신용등급을 낮춘 뒤 연이은 등급 하향으로, LG디스플레이는 신용평가사 3사에서 모두 등급이 강등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2조8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역시 2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 전방 수요 급감과 중국 패널 업체 가동률 조정 지연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LCD 패널 판가 하락이 지속된 가운데 전자제품 판매 부진에 기인한 세트업체들의 패널 구매 조정으로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현저히 감소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OLED 부문에서의 수익성 확보가 미진한 상황에서 이익기반인 LCD 패널 가격이 현금 비용(Cash Cost) 아래로 하락하면서 분기별 영업적자 규모가 지속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
안수진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패널 업계 전반의 적극적인 가동률 조정으로 올 하반기 이후 패널 공급과잉이 일정 수준 완화될 여지가 존재한다”면서 “하지만 전자제품 판매 감소로 인한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회사의 단기적인 매출 및 수익성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입부담도 확대될 것으로 봤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력 저하, 중소형 OLED 관련 증설투자 지속 등으로 순차입금 규모가 지난 3월 말 기존 1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의존도는 지난 2021년 말 25%에서 3월 말 기준 40.9%까지 확대됐다.

이주호 한신평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상황에 따른 수요 가변성, 중소형 OLED 부문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소요, 금융비용 부담 등을 감안하면 차입금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면서 “중기적으로도 재무안정성 개선세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토신, 등급전망 ‘부정적’…위태로운 신용등급

한국토지신탁(A) 역시 한신평이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수주 실적 감소 등 시장 지배력이 약화됐고, 신탁보수 감소 등으로 인해 이익창출력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한토신은 작년 5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0.4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2129억원으로 전년비 5.6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14억원으로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20.9%를 기록했던 영업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은 2022년 10.8%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개발신탁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은 24.4%(2018년)에서 7.8%(2022년)로 하락 폭이 더 컸다.

한국토지신탁 전경
최근 부동산경기 저하로 신규 수주실적이 감소하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실적 및 시장지배력 회복에는 시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신탁보수 기준 수주규모는 1019억원으로 2014년(995억원)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신규 수주 실적도 124억원에 불과하다.

경쟁업체 대비 열위한 자산건전성지표도 등급 전망 강등 이유로 꼽혔다. 작년 기준 고정이하자산비율은 61%로 한국자산신탁 32%, 코람코자산신탁 59%, 대한토지신탁 45% 등 차입형 개발신탁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부동산 신탁사 중 높은 편을 기록했다.

충당급 적립 수준 역시 마찬가지다. 3월 말 기준 고정이하자산에 대한 커버리지 비율(대손충당금/고정이하자산)은 22.7%에 그쳤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24%를 기록했다. 한국자산신탁 51%, 코람코자산신탁 63%, 대한토지신탁 40% 등과 비교할 때 눈에 띄게 낮은 수준이다.

여윤기 한신평 수석 연구원은 “신탁 수주 감소로 시장지배력 및 이익창출력이 저하됐다”면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을 고려할 때 실적 회복에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등급 강등 속 홀로 웃은 SK실트론

신용 등급이 상승한 곳도 있다. SK실트론이 주인공이다. 한신평은 이번주 SK실트론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높였다.

SK실트론은 SK그룹 계열사로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제조 기업이다. 반도체 구조적인 성장세에 기반한 타이트한 웨이퍼 수급 여건이 판가에 반영되며 이익창출력이 대폭 확대됐다. 작년 매출액은 전년비 27.3% 증가한 2조3547억원, 영업이익은 100.5% 급증한 5649억원을 기록했다.

SK실트론 구미공장. (사진=SK실트론)
김정훈 수석 연구원은 “확대된 장기공급계약 비중과 판가 인상 효과 등으로 절대적인 가동률과 판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수익성을 우수한 수준에서 방어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봤다.

특히 실질수요에 기반한 대규모 증설투자 진행으로 사업기반과 외형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SK실트로는 작년 1조9000억원 규모 웨이퍼 증설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고객사의 실질적인 수요 증가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양산 개시 후 빠르게 수주물량을 확보하여 영업현금흐름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향상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한층 강화된 사업기반과 외형을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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