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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대표팀은 대표팀은 27일 태국 방콕 수파찰라사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 친선경기에서 석현준(포르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지난해 9월 3일 라오스전을 시작으로 역대 최다기록인 8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수립했다. 1978년 함흥철 감독과 1989년 이회택 감독 시절 국가대표팀이 각각 세운 7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뛰어넘었다. 아울러 지난해 동아시안컵 북한전 무승부까지 포함 9경기 연속 무실점 신기록도 세웠다.
이날 한국은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1-2로 패배한 뒤 18년만에 태국을 만났다. 한국과 인연이 많은 수파찰라사이 스타디움(과거 태국국립경기장)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이정협(울산)과 석현준을 투톱으로 내세운 4-4-2 전술을 꺼내들었다. 두 명의 장신 공격수를 전방에 내세워 제공권을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의도였다. 석현준과 이정협이 대표팀에서 동시에 선발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포백 수비는 박주호(29·도르트문트), 김영권(26·광저우헝다),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 김창수(31·전북)가 출전했고 골문은 김승규(26·빗셀고베)가 지켰다.
무덥고 습한 날씨, 열악한 그라운드 사정 등 여러가지로 대표팀에서 만만치 않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선제골이 일찍 터지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끊임없이 태국 골문을 노렸지만 추가골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전반 42분 이정협의 결정적 헤딩슛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에 여러 선수를 교체하며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태국도 간간이 반격에 나섰지만 한국 수비진에 큰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한국은 후반 중반 이후 템포를 늦추면서 리드를 지키는데 주력했다. 경기 환경이 워낙 열악하다보니 크게 무리하지 않았다. 한국과 태국 선수들 모두 체력적으로 지친 기색이 뚜렷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벤치에서 선수들에게 경기 흐름을 늦추라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한국은 끝내 추가골은 넣지 못했지만 무실점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하는데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