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손흥민에게 달걀을 던졌나?...축사국 '펄쩍'

  • 등록 2018-06-30 오후 12:28:08

    수정 2018-06-30 오후 12:28:08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2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일부 팬들이 던진 베개에 당황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독일전에서 100분을 뛰고도 하프라인에서 골문까지 50m를 7초 만에 전력질주해 슛을 성공시킨 손흥민이다. 그런 그에게 누가 달걀을 던졌나?

지난 29일 오후 러시아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대표팀에게 일부 팬들이 달걀과 베개를 던져 선수들이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날아온 달걀은 이날 귀국 이후 곧바로 해단식을 가진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손흥민의 다리에 맞을 뻔 했다. 손흥민은 당황했고 그 옆에 서 있던 신태용 감독은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다. 장현수, 조현우 등 다른 선수들의 표정도 굳었다.

이후 그 배후로 온라인 모임 ‘축사국(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이 지목을 받았다.

이들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표 선수들의 귀국 당시 ‘엿’을 던졌고, 2017년 신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유럽 원정 2연전에 대패를 하고 귀국하자 ‘근조-한국 축구는 죽었다’는 플래카드는 공항에 내걸었다.

이러한 이력으로 인해 그들을 의심하는 눈초리가 많아지자 축사국은 “공항에서 달걀 투척 및 집회를 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축사국 운영자는 긴급공지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선수들에게 위협적인 달걀 투척 행동을 한 자를 고발 조치 부탁드린다”면서 “이날 축사국 카페 내 위장 신입회원으로 가입한 후 축사국을 음해하는 악의적 허위사실을 유포한 자들, 포털사이트를 통해 허위사실로 축사국을 음해한 자들을 축사국 명의로 고발함으로서 그 배후세력과 관련된 모든 진실을 철저히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축사국은 카페에 지난 27일 “달걀 던지러 갈 거다. 같이 갈 분 있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고, 운영자 중 한 사람이 “센스쟁이”라는 이모티콘을 댓글로 남긴 것에 대해서도 “자작극”, “테러”라는 입장을 보이며 “모든 부분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번 달걀 투척 사건에 대해 누리꾼들은 “선수들이 이기고 싶은 마음은 그 누구보다 간절할 것이다. 말이나 행동 모두 폭력적인 건 처벌해야 한다”, “강력한 처벌 받았으면 좋겠다”, “물론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꼭 그래야만 했나”, “축구협회에 항의하려면 절차를 거쳐 해야지, 저렇게 폭력적인 방법은 아닌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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