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의 블록체인 탐방]`30분이면 디앱 뚝딱`…탈중앙화 서비스형 블록체인 구현

24편. 두나무 람다256 <上> 첫 거래소 블록체인 연구소
`루니버스`, 체인부터 토큰발행·스마트계약까지 서비스
12월말 상용서비스, 내년초 본격 유료서비스 시작 예정
파트너와 탈중앙화 플랫폼 추구…"아마존과도 제휴 가능"
  • 등록 2018-10-23 오전 6:21:06

    수정 2018-10-23 오전 6:48:40

루니버스 플랫폼의 미래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수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넘쳐나고 해외에 나가 암호화폐공개(ICO)로 큰 돈을 조달했다는 스타트업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지만 정작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실생활에서 제대로 활용해보고 싶을 만큼 똘똘해 보이는 분산형 어플리케이션(디앱·dApp) 하나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블록체인 자체가 아직도 진행형인 기술이라 어쩔 수 없이 가지는 한계도 분명히 있지만, 특정한 디앱 서비스를 기획한 뒤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고 실제 블록체인 플랫폼을 도입해 개발하고 디앱까지 만들어내는 모든 일을 일개 스타트업이 혼자 힘으로 해내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한 몫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A부터 Z까지 돕는 서비스형 블록체인 `루니버스`…12월말 상용서비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앱 개발자와 사업자들이 본연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일찌감치 지난 2015년말 클릭 한 번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블록체인 개발자 환경을 서비스하기 시작했고, 이듬해초에는 IBM이 동일한 서비스에 뛰어 들었다. 최근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해 이름값 좀 있는 정보기술(IT) 기업이라면 어디나 이 시장을 기웃거리고 있다. 이런 추세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올 초까지 세계 최대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던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Upbit)를 소유한 두나무가 야심차게 설립한 사내 연구소인 람다(Lamda)256은 국내에서 BaaS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람다256이 BaaS 서비스를 위해 개발하고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인 `루니버스(Luniverse)`는 디앱 개발자들이 서비스 개발에만 충실하게 매달릴 수 있도록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사이드체인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고성능 블록체인과 토큰 발행 및 관리, 스마트계약(smart contract) 보안 및 운영, 효율적인 디앱 관리, 개인 월렛과 다양한 유틸리티 서비스 등을 위한 웹 기반 툴과 오픈 API를 제공한다. 특히 블록체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웹기반 툴을 이용해 기존에 운영하던 서비스를 손쉽게 블록체인 기반 디앱으로 전환하거나 새로운 디앱을 개발할 수 있다. 덕분에 사용하기 편리하면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디앱 개발과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을 거쳐 두나무에 합류한 뒤 현재 람다256을 이끌고 있는 박재현 연구소장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복잡하고 진입장벽이 높은데도 마땅한 개발자 구하기도 어려워 이를 접목하고자 하는 기업으로서는 막막하다”며 “이들에게 적합한 체인 선택과 개발, 자동화된 툴과 이미 개발된 템플릿 등을 통해 스마트계약 작성 없이도 가능한 토큰 발행에 이르는 A부터 Z까지를 제공해주는 게 목표”라며 “기존에 있는 서비스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하는 걸 30분 내에 끝내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람다256은 지난달 중순 루니버스 테스트넷을 오픈했고 이달말까지 두 차례로 나눠 베타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베타서비스를 신청한 30여개 업체들이 이미 람다256으로부터 교육을 받고 서비스를 시범 사용 중이다. 박 소장은 “일단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기업들 대부분이 쉽고 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완벽할 순 없으니 테스크 과정에서 나오는 조언들을 수렴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루니버스 상용 서비스는 올 12월말쯤 오픈하고 본격 유료 서비스는 내년초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파트너들과 함께 만드는 탈중앙화 플랫폼…“아마존 등과도 제휴 가능”

루니버스가 가지는 차별화된 경쟁력은,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처럼 단일한 서비스 보유자가 운영·관리하는 중앙화된 서비스가 아니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제공하는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으로, 블록체인과 특정 도메인 기술을 가진 검증된 파트너들과 함께 운영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블록체인 원천기술과 게임·컨텐츠·결제·공공서비스·물류·공유경제·사물인터넷(IoT) 등 서비스분야 도메인 경험을 가진 파트너와 함께 루니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블록체인 소프트웨어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전체 소프트웨어시장도 설치형에서 클라우드형으로 흐름이 옮겨오고 있는 만큼 서비스형 블록체인은 유망한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루니버스가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해외 대형사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박 소장은 “MS와 아마존 등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내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이들은 인프라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일 뿐 원천기술을 아닌 반면 우리는 완전히 블록체인을 서비스화하는 전문업체”라고 차이점을 지적한 뒤 “아마존 등과 경쟁도 하겠지만 제휴를 통해서 윈윈하는 네트워크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대형사들과도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소장은 “모든 기술을 우리가 개발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모두가 모여 하나의 큰 플랫폼을 구성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블록체인이 지향하는 컨소시엄 매커니즘을 작동하는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여러 기술을 덩어리로 모으고 그 가치를 파트너들과 공유하고 이렇게 구현된 플랫폼을 디앱 개발사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메인넷들과 달리 람다256이 디앱의 거버너스를 통제하지 않는 자율적인 거버넌스로 된다. 박 소장은 “자신이 만든 플랫폼 위에 올라와 그 거버넌스와 로드맵을 따라 오라고 강요하는 메인넷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질의 디앱 서비스업체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개발자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하며 지속적인 교육과 컨설팅 및 카운슬링 등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람다256은 23일 처음으로 `파트너스 데이(partner’s day)`를 열고 루니버스의 기술적 부분과 사업 프로그램 등을 대외적으로 소개한 뒤 잠재적 고객은 물론이고 이같은 탈중앙화된 서비스 플랫폼 구축에 참여할 기술 파트너사들을 모집하기로 했다. 박 소장은 “현재 베타서비스를 이용하는 30여개 업체들이 잠재적 고객이 되고 이 고객들이 파트너가 되면서 생태계가 선순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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