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반경 넓히는 행동주의 펀드…대림산업·SK하이닉스 타깃

현금 많지만 주주에겐 인색한 기업
韓, 행동주의 펀드 활동 비중 亞에서도 적은 편
최근 인식 변화 시작..연기금, 행동주의 펀드에 자금 위탁 가능성
  • 등록 2019-01-12 오전 7:00:00

    수정 2019-01-12 오전 7:0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작년 11월 KCGI 사모펀드가 한진칼(180640) 지분을 확보하면서 또 다시 ‘한국형 행동주의 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과 전 세계적인 행동주의 펀드 확대 움직임에 따라 행동주의 펀드의 타겟이 될 만한 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행동주의 투자자의 목표가 될 수 있는 기업은 크게 두 가지”라며 “현금이 많지만 주주에게 베풀지 않는 기업, 동종그룹 대비 낮은 성과를 보이고 밸류에이션이 싼 기업”이라고 말했다.

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확산에 따라 배당금 확대, 자사주 소각 등이 요구될 수 있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30% 미만인 기업 중 △배당성향 15% 미만 △순부채비율 30% 미만 △순영업현금흐름(FCF) 비율 0% 이상인 기업이 여기에 해당될 수 있다. SK하이닉스(000660), NAVER(035420), 넷마블(251270), 카카오(035720), 대림산업(000210), 컴투스(078340) 등이 꼽힌다.

후자는 행동주의 펀드에 의해 사업 구조조정, 자회사 매각 등이 요구될 수 있단 판단이다. 이 역시 최대주주 지분율이 30% 미만인 기업 중 △자기자본이익률(ROE) 5% 미만 △12개월 트레일링 주가순자산비율(P/B) 1배 미만인 경우 등이다. 현대차(005380), KT(030200), 동국제강(001230),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 LG상사(001120) 등이 해당된다.

김 연구원은 “국내에서 행동주의는 아직까지 생소한 편인데 그 이유는 국내 기업들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지배구조가 탄탄해서가 아니라 외국 기업이 국내 기업을 탈취해 간단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국내 주주들은 행동주의 펀드와 대주주간 의결권 대결시 동참하지 않거나 반대표를 던졌다.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의 불합리한 점을 지적해도 여론 형성이 어려웠고 제도적으로도 외국인 투자자와 같은 소수주주가 행동주의를 실현하기 불리한 환경이었단 평가다.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 규모는 2017년 기준 1256억달러로 2011년에 비해 147%나 급증했다. 행동주의 펀드 활동 건수도 작년 651건으로 늘어났다. 반면 우리나라의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 비중은 2017년 기준 6%로 아시아 지역내에서도 가장 적은 편이다. 일본은 32%, 홍콩은 24%, 싱가포르 14%, 중국 10%, 인도 8% 수준이다.

그러나 서서히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인식 변화가 시작되고 있단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가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해 자산 수탁자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고 있고 KCGI, 플랫폼파트너스 같은 사모펀드가 행동주의를 시작했다”며 “한국밸류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등도 행동주의 사모펀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연기금이 개별 기업에 대한 지분율이 높고 상당히 많은 수의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연기금과 같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용사를 지정해 위탁해주는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이럴 경우 행동주의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단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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