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베터 시대]①게임 체인저 바이오베터 '뜬다'

셀트리온 램시마SC 이달 중순께 독일 출시
알테오젠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작년 기술수출 규모 1위
바이오시밀러 경쟁 격화로 둔화 우려...새로운 무기 필요
  • 등록 2020-02-05 오전 6:00:00

    수정 2020-02-05 오전 6:00:00

셀트리온 연구원들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독일인 A씨는 무릎 통증이 심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다. 8주에 한번씩 병원을 찾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를 정맥주사(IV)로 맞는다. 하지만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처럼 2시간여를 병원 침상에 누워 꼼짝없이 주사를 맞아야 해 불편하다. 하지만 앞으로 A씨 삶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달부터 셀트리온(068270)이 레미케이드를 복제해서 만든 ‘램시마’를 한번 더 업그레이드한 ‘바이오베터’ 상품 램시마SC(피하주사)가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A씨는 램시마SC를 인슐린 주사처럼 편하게 집에서 2분만에 자가 주사할 수 있다.

1조 6190억원. 지난해 국내 바이오기업 알테오젠(196170)이 바이오의약품의 제형(제품 형태) 변경 효소인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및 관련 기술을 세계 10대 제약사 한곳에 넘기면서 받은 계약금과 기술료다. 지난해 K 바이오의 기술수출 건에서 전체 계약 금액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효소는 통상 IV형태를 띠는 바이오의약품을 인슐린 주사와 같은 SC형 주사로 편리하게 바꾸는 데 쓰는 효소로 바이오베터의 전형이다.

환자 편의성을 개선한 셀트리온의 램시마SC 발매를 앞두고 지난해 알테오젠의 ‘잭팟’ 성과까지 더해지면서 바이오베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바이오시밀러가 기존 바이오의약품을 비슷하게 복제한 것인 반면 바이오베터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기존 바이오의약품의 가치를 끌어올린 약이다. 바이오의약품 투여가 더 편리하도록 제형을 바꾸거나 하루에 3번 먹을 것을 1번 먹게 투여횟수를 줄이거나 효능을 향상시킨 약이다. 기존 것보다 낫다는 뜻으로 베터(better)라고 부른다. 기존 시장을 기반으로 해 불확실성이 적은 대신 독자 특허가 인정돼 오리지널 특허 만료와 상관없이 출시할 수 있다. 개선 점이 인정되면 가격은 2~3배 더 받을 수 있다.

글로벌 제약사는 2000년대 초반부터 바이오베터 시장에서 성과를 내왔다. 암젠은 2001년 주사 횟수를 확 줄인 빈혈 치료제 바이오베터 ‘아라네스프’ 를 출시해 한 해 30억달러(3조2000억원)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로슈는 블록버스터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SC제형을 특허 만료 전 내놔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될 IV형 허셉틴 시장 판도를 바꿔놓았다. 허셉틴 SC제제는 2013년 유럽에서 출시되자 3년만에 허셉틴 시장의 47%를 차지했다. 이상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프로그램 매니저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경쟁 격화로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경쟁력이 강화된 바이오베터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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