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선을 넘는 삼총사…셀토스·XM3·트레일블레이저

'차급 파괴'..소형인 듯 소형 아닌 SUV
'하이클래스' 소형 SUV 표방한 셀토스
소형과 중형사이 트레일블레이저
XM3, 크로스오버 SUV...가격경쟁력
  • 등록 2020-02-28 오전 7:00:00

    수정 2020-02-28 오전 7:00:00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선을 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하는데…”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넘어 아카데미상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관통하는 대사 중 하나다. 역으로 자동차업계에서는 ‘선을 넘는 차’가 인기다.

늘 새로운 것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기존 세그먼트로 분류할 수 없는 차종과 차급을 파괴한 모델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세단인듯한 SUV, 소형 SUV가 아닌듯한 소형 SUV 등이 대표적이다. 작년 출시한 기아자동차(000270) 셀토스를 시작으로 올해 1월 출시한 한국지엠의 트레일블레이저, 오는 3월 출시예정인 르노삼성차 XM3가 ‘선을 넘는 차’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클래스’ 셀토스 소형 SUV 다크호스

소형 SUV 시장은 2015년까지만해도 중견 자동차업체 3사의 ‘틈새시장’이었다. 국내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가 진출하지 않은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쌍용자동차 티볼리, 르노삼성차 QM3, 한국지엠 트랙스가 박빙의 대결을 벌여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급성장시켰다.

현대기아차는 뒤늦게 합류해 잇따라 코나와 베뉴, 스토닉과 셀토스를 내놨다. 기아차 셀토스는 지각생이었지만 작정하고 나왔다. 최대 무기는 ‘하이클래스’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다. 소형 SUV 중 고급 사양을 원하는 소비자는 물론 투싼과 스포티지 등 준중형 SUV 고객까지 흡수할 정도다.

셀토스가 하이클래스 소형 SUV로 불릴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다. 알아서 차선을 유지하는 등 있으면 좋을 듯한 첨단 기술은 사실 고급차에 주로 적용된다. 셀토스는 가장 하위 트림부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스마트키 원격시동 등 편의사양도 마찬가지다.

셀토스 실내 인테리어(사진=기아차)
셀토스의 공간은 소형 SUV라는 차급을 잊게 한다. 티볼리보다 전장 150mm, 휠베이스 30mm 길고 1열 레그룸과 헤드룸, 숄더룸은 각각 1051×1409×1017mm로 티볼리(1042×1378×1012mm)보다 우위를 점한다. 엔진 선택 폭도 넓다. 1.6 T-GDI 가솔린엔진은 부드러운 주행 감성을, 스마트스트림 1.6 디젤엔진은 효율성을 취할 수 있다.

인기는 실적으로 증명했다. 월평균 5000대 이상을 꾸준히 판매하고, 소형 SUV 최초로 월 6000대 이상 판매하는 신기록도 세웠다. 작년 누적 판매량을 보면 셀토스(3만2001대)는 티볼리(3만5428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셀토스가 작년 7월에 출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한 것을 감안하면 명실상부한 ‘게임체인저’가 된 셈이다.

트레일블레이저 ‘배기량’, XM3 디자인 ‘압도’

소형 SUV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셀토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선을 넘는 신차도 잇따라 대기 중이다. 트레일블레이저와 XM3가 주인공이다. 뚜렷한 신차 없이 보릿고개를 보냈던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국내생산 차종이라 더욱 반갑다.

한국지엠의 트레일블레이저는 크기, 성능, 사양, 가격 등 모든 면을 따져봤을 때 대표적인 선을 넘는 차종이다.

트레일블레이저의 크기는 쉐보레 SUV 라인업에서 소형 트랙스와 중형 이쿼녹스 사이에 있다. 기존 차급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모델로 양쪽 수요를 흡수해 카니발리제이션(판매간섭)을 유발할 정도다. 최대 전장 4425㎜, 최대 전고 1660㎜, 전폭 1810㎜의 크기에 2640㎜의 휠베이스를 갖춰 넉넉한 공간을 확보해 셀토스를 압도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배기량에서 차급을 파괴했다. 과거 소형차는 배기량 1.6ℓ 엔진, 중형차는 배기량 2.0ℓ 엔진을 탑재한다는 고정관념이 강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처음으로 1.2ℓ 가솔린 E-터보 프라임 엔진을, 이미 말리부에 실려 성능을 검증받은 1.35ℓ 가솔린 E-터보 엔진을 트림(등급)에 따라 탑재했다. 배기량이 소형에 부족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다운사이징’했지만, 연료 효율성과 주행 성능을 높여 힘은 그 이상이다.

르노삼성차가 내달 공식 출시할 XM3는 선을 넘는 차의 대미를 장식한다.

디자인부터 남다르다. SUV의 프리미엄한 디자인과 세단의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합한 크로스오버 SUV를 표방한다. 루프부터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쿠페형 라인은 기존 국산차에서 찾아볼 수 없던 아름다움과 역동적인 디자인이다. 르노삼성차의 패밀리룩을 입어 XM3만의 독특한 개성을 갖게 됐다.

또 XM3는 소형SUV치고는 크다. 전장 4545mm, 전폭 1820mm, 전고 1576mm, 휠베이스 2721mm로 경쟁 상대인 셀토스와 트레일블레이저의 크기와 너비 등을 압도한다. 준중형 SUV 현대차 투싼(4480㎜)과 기아차 스포티지(4485∼4495㎜)보다 크고 축간 거리도 두 모델(2670㎜)보다 길다.

XM3는 가격은 소형 SUV보다 경쟁력 있게 책정했다. 지난 21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하면서 공개한 XM3의 가격은 1795만~2695만원이다. 특히 1.6GTe 엔진은 1795만~1845만원으로 셀토스(1965만~2685만원)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XM3 인테리어(사진=르노삼성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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