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서울·부산' 판커진 4월 재보선, 미리 보는 차기대선

대선 전초전 4월 재보선, ‘거여 심판’ 근심 민주당
이재명·김경수 유죄시 국민 절반이 투표장으로
1년 당겨진 서울시장 선거, 통합당 후보군 ‘좁네’
‘성추문’ 트라우마.. 민주당 4월 재보선 女후보 주목
  • 등록 2020-07-13 오전 6:00:00

    수정 2020-07-13 오전 7:10:01

1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내년 4월 열리는 재보궐 선거 판도가 요동친다. 서울뿐만 아니라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파문과 사퇴로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이미 확정됐다. 또 재판결과에 따라 경기지사와 경남지사 선거도 함께 치를 가능성이 있다. 내년 4월 재보선이 수도권과 영남 민심의 향배를 가를 중요 선거로 판이 커지면서 2022년 대선 전초전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4월 재보선, 거대여당 중간평가 될 듯

4월 재보선을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박 시장의 극단적인 선택과 오 전 시장의 추문으로 선거 판도가 갑자기 커진데다 명분상 불리한 지형에서 승부를 펼쳐야 한다. 서울과 부산 그리고 재판결과에 따라 경기와 경남이 재보궐선거에 포함되면 전체 유권자 중 절반가량이 투표장에 나서야 할 수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최종심을 앞두고 있으며 2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300만원의 벌금을 받았다. 김경수 경남지사도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1심에서 유죄를 받았다.

여기에 21대 총선 당선인에 대한 선거법 위반 재판 등을 감안하면 대상이 더 는다. 검찰은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중 90여명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에 있다. 이번 재보선은 지난 3월17일부터 내년 3월8일까지 사퇴 등의 사유로 공석이 된 선출직을 대상으로 한다.

민주당은 추문으로 인한 중도사퇴가 이어진 만큼 이번 선거가 집권여당 심판 성격으로 흐를까 우려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후반부에 들어선데다 대선과 다음 지방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를 1년여 남겨 놓고 치르는 만큼 패배할 경우 정권재창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4월 보궐선거는 대통령 선거에 버금가는 선거를 해야 한다”며 당에 만반의 준비를 당부했다.

1년 빨라진 서울시장 선거, 누가 나서나

애초 2022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노리던 주자들은 발걸음이 급해졌다. 박 시장의 유고로 선거가 1년가량 당겨지면서다. 민주당 후보는 이번 재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정치적 부담을 안아야 한다. 또 통합당은 지난 4·15총선에서 서울에 근거지를 둔 의원들이 몰살당해 현역 중에서는 후보군을 추리기 어렵다.

여권에서는 2018년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한 바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그리고 우상호·박주민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은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게 될 시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기로 당헌에 규정하고 있어 아예 후보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지난 2018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 추문으로 사퇴했으나 민주당은 양승조 현 지사를 공천했다.

통합당은 8년 만에 국회로 돌아온 권영세 의원을 비롯해 지난 4·15총선에서 낙선한 나경원 의원이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김용태·김선동·김성태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일각에서는 대선 잠룡급으로 분류되는 인사가 급을 낮춰 서울시장 선거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둬 대선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무상급식 논란으로 사퇴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다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와 부산이 근거지인 김세연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언급되는 이유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여성 후보들의 약진이 도드라질 것으로 봤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쉽지 않은 선거 구도가 예상된다”면서 “서울과 부산의 경우 성 추문이 결정적 원인이었던 만큼 관련 검증에서 자유로운 여성 후보가 유리하지 않겠나”고 내다봤다.

추미애 법무부(왼쪽부터)·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나경원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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