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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하며 즐기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3000명 후원

1인극 '판소리 필경사 바틀비'
카메라 6대로 생생한 현장 담아
채팅으로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안은미컴퍼니 '나는 스무살…'
佛 현대무용가 제롬 벨 대미 장식
  • 등록 2020-11-26 오전 5:50:00

    수정 2020-11-26 오전 5:50: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무대에 놓여 있는 전화기는 어떤 의미인가요?” “나중에 다시 공연할 계획은 없나요?”

‘2020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초청작인 창작집단 희비쌍곡선의 ‘판소리 필경사 바틀비’가 온라인 공연을 진행한 지난 19일, 영상 중계가 끝난 늦은 시간에도 채팅창에서는 오프라인 공연을 방불케 하는 열기가 이어졌다. 대면 공연이 성사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채팅으로 마련한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었다.

‘2020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초청작 창작집단 희비쌍곡선 ‘판소리 필경사 바틀비’ 공연 장면(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90분 남짓한 공연을 온라인으로 집중하며 관람한 관객들은 작품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각자만의 다양한 해석을 채팅창에 남겼다. 관객과 함께 채팅에 나선 창작집단 희비쌍곡선의 임영욱 연출은 예상 밖 질문에 “디테일한 시선을 가졌다”며 놀라워 하기도 했다. 온라인 공연이기에 가능한 새로운 풍경이었다.

‘판소리 필경사 바틀비’는 허먼 멜빌의 소설 ‘필경사 바틀비’를 판소리 1인극으로 꾸민 작품이다. 작가이자 연출인 임영욱과 소리꾼 겸 배우인 박인혜로 이뤄진 창작집단 희비쌍곡선이 2016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초연했고, 2018년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국악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1인극임에도 공연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지미집을 포함한 6대의 카메라를 이용했다. 공연 후반부에는 배우로 무대에 오른 박인혜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객석으로 이동하는 화면과 지미집으로 촬영 중인 모습을 그대로 담아 이번 공연이 촬영된 영상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온라인 공연이 낯설었던 창작자에게도 새로운 경험이 됐다. 임 연출은 “대면공연이 불가피한 상황이기에 공연의 의도를 잘 담을 수 있는 영상 스타일이 필요했다”며 “서사성이 있는 판소리의 현장성을 살리기 위해 공연을 촬영 중인 상황을 일부러 노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온라인으로만 공연을 진행해 아쉬움도 있지만 그럼에도 채팅을 통한 ‘관객과의 대화’ 등으로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2020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초청작 안은미 컴퍼니 ‘나는 스무살입니다’ 공연 장면(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국내 최대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국제 공연예술축제로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당초 지난 10월 서울 아르코예술극장·대학로예술극장에서 대면 공연으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을 맞아 고민 끝에 온라인 개최를 결정했다. 올해 초청된 총 17편의 작품 중 연극 ‘요나답’을 제외한 16편이 지난 12일부터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 중계를 진행 중이다. 공연 영상화 유통·소비의 이른 정착을 위해 ‘네이버 라이브 후원’을 도입한 유료 온라인 공연을 시도해 관심을 모았다. 관객 반응은 긍정적이다. 행사를 주최하는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25일까지 누적 후원자 수는 3000명에 이른다. 뮤지컬과 다른 순수 공연예술임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수치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각 예술단체의 작품 스타일에 맞는 고품질의 영상 제작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오는 29일까지 계속된다. 27일에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 20주년을 맞아 현대무용가 안은미가 특별히 제작한 안은미컴퍼니의 신작 ‘나는 스무살입니다’가 초연에 오른다. 28일과 29일에는 프랑스의 현대무용 아이콘 제롬 벨이 온라인을 통해 국내 안무가·무용수들과 협업한 ‘갈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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