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정복나선 '셀리버리', 기술수출 가시권

복수 다국적 제약사와 지난 3월부터 협상중
높은 치료가능성+대량생산 공정기술 확보에 관심↑
유사기술 기술이전 사례보면, 최소 1조 가치 평가
"헐값 수출 관심없어...가격 안맞으면 자력 1상 진행"
  • 등록 2021-06-29 오전 8:03:54

    수정 2021-06-29 오전 8:03:54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셀리버리가 개발 중인 파킨슨병 치료제가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치료제는 임상1상 시작 전이지만 우수한 연구결과에 최근 대량생산 공정기술까지 확보, 지난 3월부터 복수의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퇴행성 질환이다. 신경세포가 도파민을 분비하지 못해 근육 운동에 명령을 전달하지 못한다.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가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성화 점화에서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인 것도 파킨슨병 때문이다.

셀리버리 연구원이 파킨슨병 치료제 연구개발 중이다. [사진=셀리버리]


28일 셀리버리에 따르면 파킨슨병 치료신약(iCP-Parkin)을 놓고 해외제약사 2곳과 기술수출(License Out) 협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협상 대상자는 10위권 글로벌 빅파마와 세계 100위권 북유럽 제약사다. 제약전문 조사분석업체 ‘코텔리스(Cortellis)’는 올해 글로벌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 규모를 51억 달러(5조7625억원)로 집계했다.

셀리버리 약물전달시스템 투과율 압도적

셀리버리(268600) 파킨슨 치료제는 뇌 속까지 약물 전달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모든 신경성 질환은 단단한 두개골 ‘혈뇌장벽(BBB, Blood Brain Barrier)’ 투과가 관건인데 투과율이 0.5%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하지만 셀리버리 ‘TSDT(Therapeutic- molecule Systemic Delivery Technology)’ 플랫폼 기술은 12개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재조합 팹티아드가 약물이 BBB를 손쉽게 투과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TSDT의 BBB 투과율은 3% 수준이다. 셀리버리 측은 우수한 실험조건에선 10% 이상의 투과율이 여러 차례 보였고 귀띔했다.

TSDT가 놀라운 것은 병든 세포를 끝까지 찾는 효과를 지녔다는 점이다. 셀리버리 관계자는 “TSDT는 뇌 속으로 들어가 병든 세포를 끝까지 찾아낸다”며 “약물이 ‘A세포→ B세포→ C세포→ D세포’로 옮겨가며 병든 세포를 찾아 치료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반면 기존 전달기술은 약물이 세포 안으로 유입되더라도 질병 타깃이 없으면 다른 세포로 이동하지 못하고 분해된다”며 비교했다.

TSDT를 이용하면 특정 단백질이 부족해 걸리는 대부분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세포가 필요한 단백질을 전달·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셀리버리는 TSDT에 신경세포 활성화 단백질을 실어 뇌 속 신경세포까지 보내면 도파민이 분비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도파민 분비능력 회복으로 파킨슨병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셀리버리는 이 방식으로 파킨슨병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으로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2018년 4월 유명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돼 파킨슨병 치료제 분야에 반향을 일으켰다. 기존 파킨슨병 치료제는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비슷한 방식으로 베타아밀로드(Aβ )·타우(tau) 등 세포 안팎 독성 단백질 찌꺼기를 제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연말 임상1상 진입...기술수출 가격은 최소 1조 거론

셀리버리는 올 연말 iCP-Parkin 글로벌 임상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약 대량생산 실패로 기존 계획보다 1년 이상 지연됐다. 셀리버리 신약개발팀장은 “원래 치료제 단백질 생산이 힘들다”며 “최근 임상시험과 독성시험을 커버할 수 있는 대량공정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대량생산이 완료되는 연말 즈음엔 글로벌 임상1상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CP-Parkin 위탁생산(CMO)업체는 미국 ‘KBI’다. 이후 글로벌 3대 CRO인 미국 코방스에서 iCP-Parkin 독성시험을 전담할 예정이다.

셀리버리 (iCP-Parkin) 치료제는 최소 조(兆) 단위 기술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선 관측하고 있다. 셀리버리 유사기업 ‘디날리 테라퓨틱스(Denali Therapeutics)’는 지난 2013년 BBB 투과기술 플랫폼에 대해 바이오젠과 89억달러(11조원) 규모 라이센싱 기술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젠은 지난해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1b 종료 후 계약금 5억6000만 달러(6330억원), 지분투자 4억6500만 달러(5256억원)를 디날리에게 건냈다. ‘펩티드림(Pepti Dream)’ 역시 지난 2017년 뇌 속 약물전달 플랫폼을 얀센과 1조28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셀리버리 iCP-Parkin 기술이전 규모는 최소 1조원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임상 1상이 가사화되면,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셀리버리 측은 “현재 글로벌 제약사 2곳과 기술수출 협상 중이지만 iCP-Parkin 가치를 낮게 측정하면 자력으로 임상1상 진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헐값에 파킨슨병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해외 제약사에 넘길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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