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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2일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쇼 연출을 담당할 예정이었던 전 개그맨 코바야시를 해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코바야시가 과거 나치가 유태인을 대량학살한 홀로코스트를 콩트 소재로 사용한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SNS를 통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코바야시는 과거 개그 콤비 ‘라멘즈’로 활약하던 시절에 “그 유태인 대량 학살 놀이를 하자고 했을 때”라고 말하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올림픽 헌장은 모든 차별을 금지하고, 도쿄올림픽도 대회 비전 가운데 하나로 ‘다양성과 조화’를 내세우고 있다”며 “에 ”그 같은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념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사정에 밝은 도쿄올림픽 관계자는 “서양의 가치관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메가톤급 발언으로 올림픽을 망칠 수도 있다”면서 “코바야시를 그만두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선수 입장만 하게 하는 등 개막식 전체 연출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코바야시는 도쿄조직위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과거 내가 쓴 콩트 대사 속에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당시는 어리석은 방법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던 때였다. 그 뒤로 생각을 고치고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웃음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즐거움을 주는 일이 직업인 본인이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며 “당시 어리석은 용어를 선택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반성한다.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었던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는 지난 2월 “여자들이 말이 너무 많아 회의 시간이 많이 든다”는 성차별적 발언을 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도쿄올림픽 개·폐회식 총괄책임자였던 사사키 히로시 역시 개회식에 출연할 예정인 유명 여성 연예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연출을 제안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