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비 1.1%를 기록하며 3개 분기 만에 1%대 성장을 달성했다. 민간소비가 1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됐고 수출이 4%대 성장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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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성장률 4.0%, 시장 전망치 웃돌아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성장률은 4.0%를 기록했다. 이데일리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작년 성장률을 설문조사한 결과 평균 3.9%를 예상했던 것을 웃돈 성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 회복기였던 2010년 6.8%를 보인 이후 11년래 최고치다.
수출이 9.7%나 성장, 2011년(15.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이 8.4% 증가, 2017년(8.9%) 이후 4년래 최고를 보였다. 수출은 1년 만에, 수입은 3년 만에 플러스 전환이다. 민간소비는 3.6% 증가, 1년 만에 플러스 전환했을 뿐 아니라 2010년(4.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소비는 5.5%로 팬데믹이었던 2020년(5.0%)보다 더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8.3% 증가,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7년(16.5%) 이후 4년래 최고 수준이다. 건설투자는 1.5% 감소해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 서비스업은 각각 6.6%, 3.7%로 1년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제조업은 2010년(13.6%)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고 서비스업 또한 2018년(3.8%) 이후 3년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건설업은 2.2% 감소해 역시 4년 연속 쪼그라들었다. 농림어업, 전기가스 및 수도업은 각각 2.7%, 4.7%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성장률 1.1%, 정부 주도 성장
작년 성장률이 정부, 한은 목표대로 4.0%를 기록한 것은 작년 4분기 성장률이 전기비 1.1%, 전년동기비 4.1% 증가하며 예상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전기비 성장율로 보면 작년 1분기(1.7%) 이후 3개 분기만에 1%대 성장률을 회복했다. 성장기여도를 보면 정부 주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정부가 0.7%포인트, 민간이 0.5%포인트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민간소비가 0.8%포인트, 건설투자가 0.4%포인트, 순수출이 0.2%포인트를 기록하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민간소비가 숙박음식, 운수 등을 중심으로 전기비 1.7% 증가하면서 3분기(-0.2%)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정부소비는 백신 접종 관련 지출 등으로 1.1%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은 모두 4.3%, 4.3% 증가했다. 수입은 반도체, 석탄 및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2개 분기 연속 증가했고 수입은 원유, 화학제품 등이 늘어난 영향 등에 1분기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 SOC 등 토목 건설 등을 중심으로 2.9% 증가하며 3개 분기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면서 0.6% 감소,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작년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전년대비 3.0%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7년(3.3%) 이후 4년래 가장 높은 증가세이지만 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경제성장률(4.0%)보다 낮았다. 작년 4분기만 보더라도 실질 GDI는 0.5%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2분기(-0.5%) 이후 2개 분기만에 또 다시 마이너스다. 성장률이 1.1%를 기록했는데 정작 벌어들인 소득은 감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