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사태, 시스템위기로 이어질 가능성 낮아…연준 정책 관건"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3-03-13 오전 7:47:30

    수정 2023-03-13 오전 7:47:30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와 같은 금융시스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후폭풍을 경계해야 한단 지적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미국 테크 기업들의 주거래 은행인 SVB는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 사태 48시간 만에 폐쇄됐다.

박상현 연구원은 “SVB 사태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이유는 연쇄은행 부도 가능성 때문”이라며 “SVB 파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는 증권 투자 손실은 SVB 한 은행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중형 규모인 SVB 은행 파산사태가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촉발시켜 의도치 않은 심각한 자금경색 현상을 촉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또 SVB 파산은 가뜩이나 고금리 영향 등으로 업황 부진 및 자금난에 직면한 실리콘밸리 내 벤처캐피탈 및 스마트기업의 연쇄 부도 압력을 높일 공산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아울러 잠재적인 파생상품 손실 리스크와 미국 이외 지역으로 사태가 확산될 가능성도 짚었다. 또 , FTX 가상화폐거래소에 이은 실버케이트 등 가상화폐 관련 기업의 연쇄도산 현실화도 신용위기의 단초가 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SVB 사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시스템 리스크화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SVB 등 일부 은행의 추가 부실 리스크가 있지만 전반적인 미국 은행 펀더멘탈은 아직 양호하다”며 “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 연준(연방준비제도)과 재무부는 서브프라임 리스크에 대한 과소평가와 이에 따른 뒤늦은 대응으로 금융위기를 확산시킨 바 있어 이번 경우 선제적 대응에 나설 공산이 높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미 연준의 정책 행보 역시 더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물가안정만을 위해 금리인상 사이클만을 고집한다면 사태의 조기 진화는 더욱 힘들 수 있다”며 “반면에 SVB 사태의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현 긴축기조를 다소 완화해주고 연방정부와 선제적 정책 공조를 해준다면 SVB 사태 파장은 제한적 수준에서 조기에 마무리 될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직원이 본사 정문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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