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공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우리가 추구하는 바는 선 수비 후 역습이 아니다. 공격과 수비가 함께 움직이는 정상적인 경기로 아르헨티나를 상대하겠다."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 허정무 감독이 남아공월드컵 우승 후보이자 B조 최강자 아르헨티나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수비에만 치우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허 감독은 16일 밤(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소재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상대가 강한 팀이고, 선수 개개인이 모두 강하지만 수비만 해서는 경기에서 승리할 수 없다"면서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겠지만, 그 이후에는 우리도 공격할 수 있는 상대의 약점을 찾아 정상적으로 경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무 감독의 이와 같은 발언은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수비적으로 지키는 축구가 아닌,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정면승부로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 된다.
허 감독은 아르헨전을 맞이한 각오에 대해 "목표로 삼은 16강의 길목에서 어려운 상대와 만난 셈"이라면서 "상대가 강팀이지만, 선수들과 함께 잘 준비해 좋은 승부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선수로 출전해 아르헨티나와 상대했던 1986 멕시코월드컵 당시에는 우리가 세계적인 수준에 못 미쳤지만 지금은 다르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당당할 뿐만 아니라 주축 멤버 다수가 유럽 무대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고 덧붙였다.
마라도나 감독이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시, 테베스 등 주요 선수에 대해 거친 파울을 저지르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심리적 도발을 한 것에 대해 허 감독은 "우리는 축구를 하려는 것이지 말싸움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상대가 강팀이지만, 우리에게도 승리할 기회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해 맞대결에 대한 의욕을 재차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허 감독은 그리스전 직후 선수들에게 "아르헨전을 마음껏 즐기라"고 주문한 것에 대한 배경설명에 나섰다. "우리 선수들은 계속 발전하고 있고,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고 언급한 그는 "승패를 떠나 내가 가진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오는 17일 오후8시30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소재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