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겔 앙헬 페르난데스 오르도네스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게 되면 대출 손실 추정치와 요구 자본의 규모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되며 이 경우 시장은 스페인 은행 시스템을 둘러싼 상황을 완벽하게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연례보고서 연설을 통해 밝혔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성장세가 미약해질 경우를 상정하고 이에 대비해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본과 지급능력 수준 등을 확인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이미 시행했다.
스페인 정부 관계자와 은행업계에선 전세계 투자자들과 투기세력들이 스페인 은행들의 잠재적인 문제에 대해 과도한 공포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독일 정부는 그동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공개에 반대했던 입장을 철회했다.
독일 재무부 대변인은 이날 "어떻게 연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는 것이 최선일지에 대해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공조하고 있다"면서 논의의 결과는 열려져 있다고 밝혔다고 FT가 보도했다.
독일은 미국식 은행 재무건전성 공개를 반대해 왔다. 그 결과가 과장되게 받아들여질 수 있어 잘못된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독일 은행권은 그러나 정부의 입장 선회에 대해 마뜩잖아하고 있다. 조지프 애커만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 "부실한 것으로 나타난 은행이 새로운 자본을 끌어올 수 있도록 돕지 않는다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공개는 매우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