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층의 악당` 한석규 "18번째 작품, 이제 한 경기 마쳤다"

  • 등록 2010-11-15 오후 5:14:07

    수정 2010-11-15 오후 5:43:19

▲ 한석규(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배우 한석규가 골프에 빚대 자신의 배우 인생을 정리해 말했다.

한석규는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이층의 악당`(감독 손재곤)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해 "이번 영화가 꼭 18번째 작품"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개인적으로 골프를 좋아한다"고 말문을 연 한석규는 "골프에선 18홀까지 돌고 나면 한 경기가 끝이 난다. 배우로서 내 자신도 이제 막 한 경기를 마쳤는데 점수로 친다면 버디를 기록한 적도 있었고 형편없이 망가진 적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나는 아직도 현역 배우라는 사실이다"고 강조해 말했다.

더불어 1995년 자신의 첫 영화였던 `닥터봉`에서 남녀 주연으로 호흡을 맞춘 김혜수와 다시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대단한 기쁨이라고 했다.

"성우생활을 하다 MBC 탤런트로 연기생활을 시작해 단역 배우로 그녀를 처음 만났다"고 김혜수와의 첫 만남을 회고한 한석규는 "4~5년전부터 꼭 한 번 다시 공연하길 바랐는데 그 꿈이 이루어졌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한석규의 신작 `이층의 악당`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미모의 독설가 연주(김혜수 분)의 집에 정체불명의 소설가 창인(한석규 분)이 이사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서스펜스 코미디. `달콤, 살벌한 연인`으로 호평을 받은 손재곤 감독의 신작에 한석규와 김혜수가 `닥터봉` 이후 15년만에 남녀 주연으로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았다.

극중 한석규는 미심쩍은 행동으로 이웃들의 의심을 사는 유머러스한 매력남으로, 김혜수는 반복되는 하루에 무료함을 느끼는 까칠한 성격의 여성으로 각각 분해 관록의 연기력을 뽐낸다.

한석규는 "개인적으로 김혜수의 팬이다. 10년 후에도 다시 배우로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닥터봉`으로 우리 두 사람을 만났던 관객 분들도 이제 40대 중후반의 나이가 되었을 것이다. 그 분들 또한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갔으면 싶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이층의 악당`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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