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전쟁’ 유로2012 우승컵의 후보가 네 팀으로 압축된 가운데 결승 문턱에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현지시간으로 27일(한국시간 28일 오전 3시45분)맞붙는다.
이베리아 반도에 이웃해있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15세기 해상 패권과 식민지 정복으로 경쟁해온 ‘역사적 라이벌’인 동시에 유럽축구에서도 ‘기술축구’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스페인이 포르투갈보다 근소하게 앞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스페인은 부동의 1위인 반면 포르투갈은 10위에 머물러있다.
스페인은 메이저대회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반면 포르투갈은 유로2004에서 준우승을 한게 최근 주요 성적이다. 2년전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도 스페인이 포르투갈을 1-0으로 이겼다.
이날 4강전의 최대 키포인트는 단연 호날두다. 호날두는 지난 프리메라리가에서 무려 45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를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운명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와 세계 축구를 양분했다.
호날두는 더욱 진화하고 있다. 대표팀에서 부진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클럽에서의 보여줬던 파괴력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팀을 8강으로 이끈데 이어 체코와의 8강전에서도 그림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포르투갈을 구해냈다.
예전에는 대표팀 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하고 개인 기량에만 의존했다. 이번에는 팀 공격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기량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다.
호날두는 누구보다 스페인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세 시즌을 경험하면서 스페인 선수들의 기량과 특징을 이미 파악했다. 이케르 카시야스, 세르히오 라모스, 사비 알론소 등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팀 동료들과도 맞붙어야 한다.
스페인 주전 골키퍼인 카시야스는 “호날두는 피케가 충분히 막을 수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 피케는 클럽과 대표팀에서 호날두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호날두를 자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담담하려 애쓰는 모습이다. 호날두는 UEFA.com과의 인터뷰에서 “상대가 스페인이라고 해서 특별히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물론 책임감은 느끼지만 압박감은 아니다. 이런 경기에 항상 익숙해있다”며 “스페인은 위대한 팀이고 흥미로운 이베리아 반도 대결이 될 것이다.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우리가 이기길 바란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