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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이어 클라리다.에반스도 ‘금리인하’ 시사
파월 의장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 연설에서 “미국 경제전망의 추이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파월 의장의 가장 최근 발언인 지난 2일 공개된 CBS 방송 ‘더 식스티미니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는 좋은 지점에 있고 경제전망도 양호하다”며 ‘금리인하론’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한 것과 비교하면 기조가 확 바뀐 셈이다.
연준 내부의 기조 변화는 비단 파월 의장의 언급에만 그치지 않았다. 이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도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의 움직임은 저조하다”며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인플레인션 측면에서 필요하다면 정책 대응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 2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도 같은 방송에서 “채권 수익률 역전이 한동안 지속한다면, 이는 분명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사안”이라며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경우 적극적인 통화정책에 나설 것이라고 ‘금리인하’에 무게를 실었다.
연준의 ‘금리인하’ 움직임에 불을 지핀 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다. 그는 전날(3일) 시카고 연설에서 “연준이 조만간 정책금리를 하향 조정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도 있다”고 말해, 올해 초 기준금리 동결 이후 연준 고위 관리로는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불러드 총재가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잘 알려진 인물이어서 그의 ‘언급’은 더욱 주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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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잇달아 ‘금리인하’ 가능성을 예측했다. 이날 영국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보고서에서 올해 9월 50bp(1bp=0.01%포인트), 12월 25bp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시했고, JP모간은 9월·12월에 각각 25bp의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봤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금리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은 97%에 육박했다. 두 차례 인하 기대도 82%가량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24.2%로 반영했다. TS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경제학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예상보다 일찍 끝내더라도, 연준은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