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배터리 음극 활물질(배터리 내 전기를 일으키는 반응을 담당하는 물질)로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는 흑연이다. 리튬이온이 양극(+)에서 음극(-)으로 이동하는 충전 과정에서 음극에 들어온 리튬이온은 흑연 층 사이사이로 들어가 저장된다.
리튬이온 크기는 흑연 층 사이보다 커 흑연이 팽창되고 부피가 늘어난다. 충·방전을 거치며 리튬이온이 흑연 층을 오가는 동안 음극 부피가 계속 변하고 결국 흑연 구조도 미세하게 바뀌면서 수명이 닳는다.
흑연은 천연 흑연계와 인조 흑연계로 나눈다. 천연 흑연은 말 그대로 광산에서 채굴한 것인 데 비해 인조 흑연은 석유·피치 코크스를 원료로 전기 저항로에서 2500℃ 이상 가열해 만들어진다. 인조 흑연은 천연 흑연보다 결정구조가 일정하고 강도도 높으며 안정적인 데다 수명이 길다. 그만큼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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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의 가장 큰 단점은 구조적 안정성이 낮다는 데 있다. 리튬이온을 음극에 저장할 때 음극 부피가 커지는데, 그 정도가 흑연은 10% 정도라면 실리콘은 그보다 더 크다.
SNE리서치는 음극 활물질에서 인조 흑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53%에서 2025년 60%로 더 확대되고, 실리콘 비중도 같은 기간 3%에서 11%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비해 천연 흑연 비중은 43%에서 28%로 낮아질 것으로 점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