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팀 엔젤로보틱스가 지난 13일 KAIST 대전 본원에서 열린 ‘사이배슬론(Cybathlon) 2020 국제대회’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석권했다고 1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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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서 김병욱 선수(47세·남)는 소파에서 일어나 컵 쌓기, 장애물 지그재그 통과하기, 험지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옆 경사로 통과, 경사로와 문 통과하기 등 6개 임무를 3분 47초만에 완벽하게 수행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이주현 선수(20세·여,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1학년)도 모든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5분 51초를 기록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로봇 기술을 각 선수의 신체 특성과 보행 패턴에 최적화시켜 적용하기 위해 올해 2월 대표 선수 선발 이후 9개월간 최정수 영남대 로봇기계공학과 교수와 우한승 KAIST 기계공학과 박사 후 연구원의 감독 아래 훈련을 진행했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연속 보행 속도를 8배 이상 높이고 착용자가 느끼는 무게감을 낮췄다.
공경철 교수는 “금메달과 동메달 동시 석권은 하반신 마비 장애인 선수들의 노력과 워크온슈트4에 적용된 로봇 기술이 우수한 덕분”이라며 “아이언맨이 실제 개발된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완성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공 교수팀은 국제대회 참가용 수트를 개발하고, 엔젤로보틱스를 창업해 착용형 로봇의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하지 부분 마비 환자를 위한 보행 재활 훈련 로봇의 의료기기 인증을 마무리하고 세브란스 재활병원 등 실제 치료 현장에 보급하는 단계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