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술은 이제 집에서…회식 소맥 줄고, 와인·소토닉 부상

코로나19 확산 1년..달라진 '음주 트렌드'
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 와인 매출 ↑
집에서 가볍게 '소토닉' 관련 판매도 '쑥'
SNS 회식 언급 줄고, 소주·맥주 소비 줄어
  • 등록 2021-01-19 오전 5:00:00

    수정 2021-01-19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지난해 1월부터 코로나19 사태가 1년 간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음주 문화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직장인들의 퇴근 후 회식과 모임에 따른 매장 내 소주와 맥주 소비는 줄고, 대신 가정에서 즐기는 ‘홈술’ 트렌드 확산으로 와인과 칵테일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서울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와인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약 250억원의 와인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된다. 전년 대비 11%, 2015년(약 77억원)과 비교하면 3배 넘게 급증한 규모다.

하이트진로는 프랑스, 이탈리아, 칠레, 미국 등 10여개국으로부터 500여종의 와인을 수입해 전국 현대백화점과 마트·편의점 등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전국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편의점 등에서 수입 와인을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소용량 와인 판매가 월 평균 12%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12월 세븐일레븐에서 소용량 와인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70%나 급증했다. 소용량 와인은 홈술(집에서 술마시기) 및 혼술(혼자서 술마시기) 추세를 잘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국내 1위 대형마트 이마트에서도 지난해 1월부터 12월13일까지 주류 매출 중 와인의 비중이 27.7%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와인 판매가 늘면서 수입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와인 총 수입량은 약 3만9000t으로 역대 최대였던 전년(3만4000t)보다도 약 15.3%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억3900만 달러(약 26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음료의 ‘진로 토닉워터’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공동 제작한 ‘소토닉’ 디지털 광고.(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와인 뿐 아니라 ‘소토닉’(소주+토닉워터) 등 가정에서 가볍게 제조해 즐길 수 있는 소주 칵테일 관련 소비도 크게 늘었다.

하이트진로음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믹서 브랜드 ‘진로 토닉워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성장했다. 총 매출은 최근 3년 사이 2배 이상 올랐다. 1976년 처음 출시한 진로 토닉워터는 국내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한다.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홈술족과 비대면 소비가 급격히 늘자 진로 토닉워터의 전자상거래 비중을 높이고 6입, 12입 등 신규 번들 패키지 제작으로 할인점 및 대형마트를 공략했다.

최근에는 기존 용량(300㎖)에서 2배 늘린 진로 토닉워터 대용량(600㎖) 제품을 출시했다. 가정에서 가볍게 술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소주와의 배합 비율을 1대 1에서 1대 2로 약하게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조치로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주점에서 직원이 평소 보다 이른 시각 내부를 정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반면 소주와 맥주 매출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 9시 이후 매장 내 취식 금지,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퇴근 후 소맥(소주+맥주) 소비가 줄어든 탓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분석시스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회식’ 언급량은 24만1316건으로 전 분기(33만1950건) 대비 약 27.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의 회식과 모임에 따른 업소용 술 소비가 줄면서 최근 국산 맥주와 소주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는 전망이 따른다.

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맥주 부문 매출액은 1772억원, 소주 매출액은 3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주류시장은 맥주가 7~9% 감소했고, 소주는 2~3% 가량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수입맥주 소비도 줄어드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맥주 수입량은 약 25만6000t으로 전년(32만9000t) 대비 22% 감소했다. 수입액은 2억1000만 달러(약 2300억원)로, 와인보다 300억원 가량 적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와인 판매 증가는 코로나19로 가정에서 다양한 술을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한 것과도 맞물린다”며 “전통적 주종인 소주와 맥주도 가정용 판매는 지속 이어지고 있지만, 거리두기 여파로 각종 모임이 줄면서 업소용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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