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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두산 타선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김현수와 김동주다. 상대팀 입장에선 이 둘을 막아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버겁다.
바꿔 말하면 이들 둘을 막아내면 한 고비를 넘기는 셈이다. 넘기 어려운 벽이지만 넘기만 하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올시즌 두산을 상대할 땐 이런 마음을 버려야 한다. 김현수와 김동주를 막아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 뒤에 최준석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최준석의 방망이는 두산 타선을 더욱 두렵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KIA 선발 로페즈의 기를 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김동주는 좌익수 플라이로 막혔다. 이전같으면 여기서 끝이 났을 것이다. 그리고 분위기는 다시 KIA쪽으로 넘어갔을 수도 있다.
올해는 다르다. 2사 후 최준석이 등장했고 잠시 숨을 고르기도 전에 상황은 종료됐다.
최준석의 홈런은 두산의 대량 득점에 물꼬를 튼 의미 있는 한방이었다.
비단 이날 뿐 아니다. 최준석은 이로써 12호 홈런과 50타점째를 올렸다. 타점만 놓고 보면 김현수(44개)와 김동주(34개)를 오히려 크게 앞서 있다. 상대에 쉴 틈을 더욱 줄여놓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준석은 "욕심 탓인지 그동안 나도 모르게 타이밍이 잘 안 맞았다.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온 건 최근에 좀 일찍 나와서 특타를 많이 한 것이 도움된 것 같다. 결승타나 타점이 많은 것은 내 앞에 좋은 타자들이 많은 덕이다. 앞 타석에서 동주형이 로페즈 슬라이더를 받아쳤는데 이 공이 펜스 바로 앞 까지 갔다. 때문에 내게는 초구부터 직구로 들어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잘 맞아들어갔다. 지금의 좋은 감을 유지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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