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그램팩토리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가 지난 9월 선보인 ‘스마트로프’는 스마트폰에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운동 횟수와 칼로리 소모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운동을 하는 동안 허공에 운동 횟수가 떠오르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해 재미와 편리함을 더했다. 줄넘기의 회전 속도를 센서로 감지해 발광다이오드(LED)로 사용자 눈앞에 잔상효과를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지난 15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만난 정덕희(41·사진) 탱그램팩토리 대표는 스마트로프로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 대표는 “아이팟이 아이폰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듯 탱그램팩토리도 스마트로프를 필두로 피트니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 단추를 끼운 셈”이라며 “스마트로프의 잔상효과라는 점을 통해 많은 사용자들의 관심을 얻는데 성공했지만 탱그램팩토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체육관을 가지 않고도 쉽게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홈 짐(home gym·개인용 체육관)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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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줄넘기에 비해 다소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국내에서는 다소 비싸다는 반응이 있기는 하지만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결국 신기술을 담은 고급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는 이른바 ‘짝퉁’ 제품이 등장하더라도 우리의 제품을 찾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제품은 출시 전부터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목표치의 3배가 넘는 19만3000달러(약 2억원)의 펀딩을 받았다. 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는 혁신적인 제품 3위에 꼽히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달 중으로 요도바시, 도큐핸즈, 빅카메라 등 일본의 300개 매장에서도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탱그램팩토리는 내년 세계 20개국에 스마트로프 20만개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유통사들과 유통 계약 단계에 접어든 물량만을 집계한 수치다. 이미 일본의 유통사 미키모토와 계약을 체결했고 내년 1월부터는 중국 시장에도 온라인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이 제품을 계기로 탱그램팩토리가 피트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간 디자인 컨설팅 분야에서 레이저포인터, 스마트폰 케이스 등 제조업종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면 스마트로프를 계기로 피트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그가 2008년 디자인 회사인 탱그램디자인연구소 산하에 별도의 제조 자회사인 탱그램팩토리를 설립한 것도 제조업과 플랫폼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다. 디자인연구소는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스마트닷과 같이 소프트웨어(SW)와 디자인을 결합한 하드웨어(HW)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제조업 진출의 기반을 닦았다”며 “탱그램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10번째 제품인 스마트로프를 통해 디자인과 제조업, SW와 HW 뿐 아니라 피트니스 플랫폼으로까지 영역을 넓혀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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