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0대 상장사 여성 등기임원 39명…전체 2.7% 불과

168곳 한명도 없어…美 200대 기업 28.4% 큰 차이
CEO스코어, 국내 200대 상장사 등기임원 전수조사
  • 등록 2020-03-08 오전 10:12:17

    수정 2020-03-08 오전 10:12:17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국내 200대 상장사의 등기임원 중 여성의 비율은 100명 중 3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 미국 200대 기업의 여성 등기임원 비율이 4명 중 1명인 것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국내 2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이 단 1명도 없는 곳도 전체의 84%에 달했다.

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500대 기업 중 상위 200대 상장사의 등기임원 1444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여성 등기임원은 39명으로 전체의 2.7%로 집계됐다. 미국 200대 기업은 등기임원(2410명) 중 여성 등기임원 비중이 28.4%(684명)에 달한다.

국내 200대 상장사 중 여성 등기임원이 단 1명도 없는 곳은 168곳으로 전체의 84%에 달했다. 여성 등기임원이 있는 32곳(16%)도 3명 이상인 곳은 공기업인 한국지역난방공사 1개 뿐이고 삼성전자 등 5곳은 2명, 나머지 26곳은 1명에 불과했다.

여성 대표이사도 미국과 큰 차이를 보였다. 국내 등기임원 중 여성 대표이사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 한성숙 네이버 사장 등 3명 뿐이다. 오너 일가인 이 사장과 김 사장를 제외하면 사실상 한정숙 사장 1명 뿐이다. 반면 미국은 9개 업종에서 12명의 여성 대표이사가 재직 중이다. 특히 여성 불모지로 불리는 ‘중후장대(자동차·에너지·철강 등)’ 업종에서도 메리 바라 GM 회장(자동차·부품), 린 굿 듀크 에너지 회장(에너지) 등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유럽연합(EU)이 올해까지 이사회의 여성 비율을 40%까지 높이도록 권고하는 등 전 세계가 여성 등기임원 비중을 높이는 추세지만 국내 기업은 이런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국내에서도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인 상장사는 여성 등기임원을 최소 1명 이상으로 의무화하도록 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해 오는 8월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기업이 이를 위반해도 처벌할 수 있는 법조항이 없다.

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 이사장(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벌칙조항이 없는 것이 법을 위반해도 괜찮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대기업들이 위 규정을 잘 준수함으로써 향후 법 적용 범위가 더 많은 기업에까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예정된 국내 상장사 주주총회를 앞두고 6일 현재까지 주주총회소집결의서를 제출한 146개 기업의 신규 등기임원 후보로 오른 여성은 총 20명으로 파악됐다. 사내이사 후보에는 김정미 휠라코리아 상품기획본부장(휠라홀딩스), 조희선 한세실업 사장(한세실업) 등 3명, 사외이사 후보에는 한애라 성균관대 교수(SK하이닉스), 제니스 리 김앤장 고문(삼성물산), 이젬마 경희대 교수(미래에셋대우) 등 17명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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