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루가니, 코로나19 확진 판정...유럽축구 공포 확산

  • 등록 2020-03-12 오후 3:19:45

    수정 2020-03-12 오후 3:20:01

세리에A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유벤투스의 다니엘레 루가니.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축구선수들의 확진도 잇따르고 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유벤투스는 12일(한국시간) 긴급 발표문을 통해 수비수 다니엘레 루가니(26·이탈리아)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뚜렷한 이탈리아에서 프로축구 3부리그 선수 3명이 확진된 사례가 있었지만 1부리그인 세리에A 선수가 확진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유벤투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라 이탈리아인들이 받은 충격은 더 크다.

이탈리아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고 A매치에도 7경기에 나선 수비수인 루가니는 이번 시즌 세리에A 3경기 등 7경기에 출전했다.

유벤투스는 “루가니가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접촉자를 파악해 법에 따른 모든 격리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유벤투스는 세리에A 전체 일정 중단으로 리그 경기는 없다. 하지만 18일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는 정상 개최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루가니의 확진 발표에 따라 유벤투스와 지난 9일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맞붙었던 인터밀란도 모든 경기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인터밀란은 현재 이탈리아 국내 대회 외에 UEFA 유로파리그에 참가 중이지만 헤타페(스페인)와의 16강 1차전 홈 경기는 스페인의 이탈리아 여행 제한 조치로 연기됐다. 20일로 예정된 2차전 헤타페 홈 경기도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독일에서도 처음으로 프로축구 선수 확진자가 나왔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분데스리가 2부리그 하노버 소속의 수비수 티모 휘버스(24·독일)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휘버스는 이번 시즌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지난달 23일 빌레펠트와의 경기부터 리그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지난 3일에는 이재성(28)의 소속팀인 홀슈타인 킬을 상대하기도 했다.

하노버 구단은 “휘버스가 뉘른베르크전 이후 감염됐을 것으로 본다”며 “그 이후에 팀의 다른 선수나 스태프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은 전원 검사를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앞서 그리스 1부리그 올림피아코스와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 노팅엄 포레스트의 구단주인 그리스의 부호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53)도 확진 사실을 스스로 공개하는 등 유럽 축구 전체에 코로나19 공포가 깊게 드리우고 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노팅엄과 맞붙었던 밀월, UEFA 유로파리그 32강전에서 올림피아코스와 대결한 아스널 등 그와 만났거나 접촉한 이들이 무더기로 자가 격리됐다. 아스널은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를 무기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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