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출신 병원장이 말하는 원격진료의 문제점

서울의대 졸업후 맥킨지 컨설턴트로 사회 첫발
김치원 서울와이즈 요양병원 병원장 인터뷰
“정부가 포괄적 개념 원격진료 추진,의료계 반발불러”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헬스케어 엑셀러레이터 경영
  • 등록 2020-06-02 오전 6:00:00

    수정 2020-06-02 오전 6:00:00

[이데일리 류성 기자] “무엇보다 첫 출발에서부터 원격진료를 왜 하고자 하는지를 분명히 해야한다. 정부가 원격진료를 도입하려는 구체적 배경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으면서 포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하니 의료 및 시민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한시적으로 필요한 경우에만 허용했던 원격진료를 이제 와서 IT를 붙여 ‘한국형 뉴딜’ 형태로 진행하려고 하니 반대가 커지는 것이다.”

김치원(사진) 서울와이즈 요양병원 병원장은 원격진료는 대면진료를 도저히 할수 없는 특수한 상황에 한해서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쪽으로 가야 승산이 있지, 정부가 추진하는 것처럼 산업의 한축으로 육성하려 해서는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강조했다.

김 병원장은 서울의대를 졸업하자 마자 의사라는 직업대신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사회에 첫출발을 내딘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의대 재학시설부터 의사라는 직업보다 제약,헬스케어 등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은게 맥킨지 입사로 이어졌다. 지금은 의사라는 본업으로 돌아와 경기도 인덕원에 있는 서울와이즈 요양병원의 병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 병원장은 “중소병원들은 원격진료가 현실화되면 거대 대기업 자본이 속속 뛰어들어 ‘의료 영리화’를 추구하게 되면 자신들은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그러면서 “원격진료를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 밀어붙이게 되면 작은 병에 걸린 환자가 지금처럼 중소 1차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대형병원으로 몰릴 것”이라면서 “원격진료를 시행하게 되면 1차병원이 입게 될 피해에 대한 대책을 정부가 먼저 제시해야 타협점을 찾을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 대표적인 ‘디지털 헬스케어’분야의 전문가로도 손꼽힌다. 최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라는 전문적인 서적을 집필, 출간했다. 그는 이 분야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살려 병원장으로 일하면서도 ‘디지털 헬스케어파트너스’라는 국내 대표적 헬스케어 액셀러레이터를 설립, 운영하면서 헬스케어 분야의 벤처들을 직접 발굴,육성하고 있기도 하다.

그가 운영하는 디지텔헬스케어파트너스에서는 의사, IT, 의료, 회계 및 규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20여명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디지텔 헬스케어 분야의 벤처 15곳에 투자를 실현하고 회사 성장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디지털 헬스케어(스마트 헬스케어)는 일반적으로 건강관련 서비스와 의료 IT가 융합된 종합의료서비스를 일컫는다.

김 병원장은 대표적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스마트폰으로 연결되는 웨어러블 기기를 포함하는 모바일 헬스케어, 의료 인공지능(AI), 유전체 검사. 원격진료” 등을 꼽았다. 그는 우리 삶속에서 구현되고 있는 대표적 디지털 헬스케어로 미국에서 최근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디지털 치료제’를 들었다. 불면증이나 마약중독증 등을 관리, 치료할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현재 활용되고 있는 가장 앞서가는 디지털 치료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 국내 업체들이 가장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분야로 의료 인공지능(AI)을 손꼽았다. 김 병원장은 “특히 국내 헬스케어 벤처들은 AI를 활용해 영상판독, 영상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에서 글로벌하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의료 AI를 활용하게 되면 의사들이 환자의 질병 유무를 진단하는데 있어 정확도를 4~5%까지 올릴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미래에 대해서는 다른 어느 산업보다 성장성이 큰 잠재력을 가지곺있다고 내다봤다. 김 병원장은 “기존 헬스케어는 질병이 발생하고 나서 치료하는 데 중심축을 두고 있는데 비해 디지털 헬스케어는 개인 맞춤형 밀착관리를 통해 질병의 사전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이는 갈수록 불어나는 의료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나아가 개인의 건강한 삶을 보장해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치원 서울와이즈 요양병원 병원장. 서울와이즈 요양병원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 이엘 '파격 시스루 패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