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형 콘텐츠·라이브 공연 결합… '틱톡 스테이지' 주목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글로벌 쇼트 비디오 애플리케이션 틱톡(TikTok)이 세로형 콘텐츠와 라이브 공연을 결합, 새로운 콘텐츠 흐름을 제시하고 있다.

가수들이 틱톡에서 댄스 챌린지를 통해 본인의 신곡을 홍보하거나 팬들과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틱톡을 단순히 댄스나 해시태그 챌린지를 공유하는 어플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언택트 시대에 공연 개최가 어려운 상황에서 틱톡은 아티스트들에게 온라인 공연의 장을 적극 마련해주고 사용자들에게는 모바일로 쉽고 빠르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모바일 이용 패턴을 고려해 시청하기 편리한 세로형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여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시기 속 새로운 공연 트렌드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모바일 화면을 가로로 돌리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세로 영상 콘텐츠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세로로 대부분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의 모바일 이용 패턴에 맞춘 콘텐츠 업계의 움직임이다. 기존의 제작자들은 인스타 등 채널의 사용자 이용 패턴에 맞춰 기존 가로 비율의 영상을 세로로 편집해 올리는 등 보다 채널 이용자가 세로로 편하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면 틱톡은 세로형 콘텐츠에 최적화된 숏폼 영상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장르의 세로형 콘텐츠이 생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모두 ‘세로 영상’을 염두해 만드는 틱톡만의 제작 과정 덕분에 가능했다. 세로형 영상 콘텐츠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틱톡 스테이지’는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했다.

동방신기가 ‘틱톡 스테이지 보이스온’에서 공연하고 있는 모습(사진=틱톡)

전 세계 관객, ‘틱톡’으로 덕질

코로나19가 최고조였던 지난 5월 틱톡은 세로형 라이브 공연인 ‘틱톡 스테이지’를 기획했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팝 공연을 틱톡을 통해 선보이며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전 세계 커뮤니티에게 위로가 되고자 했다. ‘틱톡 스테이지 라이브 프롬 서울’(5월 25일), ‘틱톡 스테이지 with 힙합 플레이야’(5월 27일), ‘틱톡 스테이지 보이스온’(9월 25일)의 세 차례 라이브 공연을 성료했다.

이와 더불어 5월과 10월에는 각각 배우 송승헌, 이동욱, 유연석, 이광수, 김범과 함께한 ‘틱톡 스테이지 with 맨앤미션’(8월 14일), 배우 서강준과는 ‘틱톡 스테이지 커넥트’로 ‘틱톡 스테이지 커넥트 서강준 One Cozy Night’(10월 11일) 등을 진행하며 가수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틱톡 스테이지의 영역을 배우까지 확대했다. 다섯 차례의 틱톡 스테이지 및 틱톡 스테이지 커넥트의 총 누적 접속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약 600만명이다.

‘틱톡 스테이지 보이스온’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는 김우석(사진=틱톡)

틱톡에서 2시간 공연 풀 버전 시청

틱톡은 2시간 이상의 러닝타임인 세로형 라이브 공연을 선도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이전에도 가수들의 공연을 세로형 콘텐츠로 선보인 사례가 있었지만 보통 세트장에 맞춰 라이브를 진행했기에 기존 K팝 공연의 특징인 칼군무나 무대 곳곳을 누비는 역동적인 안무를 보여주는 콘텐츠로 이어지지는 못한 한계가 있었다. 콘텐츠 길이도 5분 내외로 짧았다.

반면 틱톡은 틱톡 스테이지를 통해 2시간 여의 공연 무대를 온전히 세로형 화면에서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소화하며 가로로만 가능할 줄 알았던 라이브 무대에서 세로형 영상의 가능성을 열었다. 라이브 화면은 이분할로 이루어져 상단은 군무와 멤버들의 줌샷으로, 하단에는 무대 전체를 볼 수 있는 풀샷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채팅창을 통해 팬들의 실시간 채팅을 가능하게 하고, 이를 즉석에서 읽거나 팬들의 요구에 응하는 콘텐츠를 기획해 온라인 공연의 한계를 넘고자 했다.

21일에는 그동안 틱톡이 진행한 틱톡 스테이지와 다르게 여러 아티스트의 무대가 아닌 한 그룹의 단독 라이브로 구성될 예정이다. 오후 7시부터 약 100분간 틱톡 애플리케이션에서 ‘틱톡 스테이지 with 블랙핑크’ 라이브가 진행된다. 또 사전 이벤트 참가자 중 일부 당첨자는 스크린으로 현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등 틱톡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팬들과 소통 포인트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