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름잡는 'K배달의 기수', 김범석과 김봉진

세계로 뻗는 K배달①
로켓배송 타고 뉴욕 상장 쿠팡 김범석
실탄 재장전 풀필먼트 사업강화
배민 김봉진은 아시아서 '배민 신화' 이어가
  • 등록 2021-02-22 오전 5:30:00

    수정 2021-02-22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한국의 아마존’을 만들겠다며 쿠팡을 설립한 김범석 의장과 ‘음식 전단지를 모바일로 옮겨 오겠다’는 발상을 실현한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김봉진 의장. 2010년과 2011년 각각 창업한 두 사람은 10여 년만인 올해 글로벌로 주 무대를 넓힌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사진=쿠팡)
쿠팡은 지난 1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상장 절차를 공식화했다. 2010년 김범석 의장이 자본금 30억 원의 소셜커머스로 설립한 쿠팡은 창업 10여년 만에 몸값을 무려 55조원(월스트리트 추정치)으로 평가받았다. 배달의민족(배민)은 지난해 연말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으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인수가 승인됐다. 2011년 김봉진 의장이 자본금 3000만원으로 시작한 배민의 매각가는 4조7500억원이다. 국내 스타트업계에서 보기 드문 ‘빅딜’이었다.

상장과 매각이라는 서로 다른 방법으로 비즈니스 확대의 실탄을 쥐게 된 두 사람의 성공 키워드는 바로 ‘배달’(배송)이다. 쿠팡은 이전의 업체들과 다르게 물류센터에 직접 상품을 매입한 뒤 이를 저렴한 가격에 팔았다. 또 빠르고 친절한 배송으로 업계를 선도했다. 쿠팡의 지금을 있게 한 것은 누가 뭐래도 ‘로켓배송’이다. 밤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그 다음날 배송해 주는 로켓배송은 유통업계 배송 전쟁에 불을 지폈다. 이는 대규모 투자를 통한 자체 물류센터와 자체 배송인력(쿠팡친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새벽배송, 당일배송으로까지 발전시켰다.

배민은 전단지 위주의 배달시장을 배달 앱으로 재편했다. 여기에는 디자이너 출신 김봉진 의장의 전공이 십분 발휘됐다. ‘B급 감성’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도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찍는데 한몫을 했다. 공정위는 독과점 우려로 DH의 ‘요기요’ 매각을 배민 인수 조건으로 달았다. DH는 이를 수용했다. 배민이 국내 배달시장에서는 이미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아시아 전역에 배민의 노하우를 적용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배민이 2019년 6월 베트남에 ‘BAEMIN’으로 진출한 후 B급 마케팅을 활용해 1년여 만에 업계 2위로 치고 올라선 것은 확신의 근거가 됐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사진=우아한형제들)
‘쿠팡 없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각각의 비전을 실현해가며 K배달의 성공 사례를 해외에서 인정받은 김범석·김봉진 의장은 K배달을 어떻게 확장시킬까. 쿠팡은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자금력을 확보하게 되면 물류센터 확충으로 새벽배송 등 로켓배송 지역을 확장하고 제3자 배송 등 사업 영역도 넓힐 계획이다. 지난해 론칭한 ‘로켓제휴’도 본격화한다. 로켓제휴는 쿠팡의 풀필먼스 서비스로 상품보관부터 로켓배송, 고객서비스(CS)까지 쿠팡이 모두 처리한다. 500만여 개 직매입 제품뿐만 아니라 3~4억 개에 달하는 오픈마켓 제품까지 로켓배송 안에 담는다는 계획이다.

김봉진 의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아시아 음식 배달 시장에서 ‘배민 신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음식배달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전체 55% 이상을 차지한다. 2017년 40조 원 수준이던 아시아 시장 규모는 2023년 106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우아DH아시아의 의장 겸 집행이사를 맡은 김 의장은 이르면 3~4월께 우아DH아시아 본부가 있는 싱가포르로 건너간다. 우아DH아시아는 DH와 우아한형제들이 세운 합작법인으로 한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홍콩,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14개 지역 사업을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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