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00' Vs 韓 '0'…새만금 한중산업단지 살리려면

[한중 산업단지를 가다]①옌타이 2시간만에 기업설립 완료
중국 정부 외국기업 문턱 낮추고 원스톱 서비스 제공
새만금 한중산단 투자유인 작고 개발도 지연
"공급자 아닌 수요자 중심 접근..스마트팜으로 차별화해야"
  • 등록 2019-12-11 오전 5:00:00

    수정 2019-12-11 오전 5:00:00

옌타이 자유무역구 정무서비스센터에 고객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옌타이(산둥성)·서울=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김형욱 기자] “이곳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단 한번 방문으로 2시간 안에 기업 설립 업무를 끝낼 수 있습니다”

항구도시인 옌타이시 푸산구에 위치한 옌타이 자유무역구 정무서비스센터. 지난 9월 문을 연 이곳은 옌타이시가 자유무역시범구로 지정되고 난 후 외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 문턱을 낮추기 위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짜오쥔펑 정무서비스센터 주임은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사업하려면 여러가지 절차가 필요한데, 기업등록부터 영업허가증 발급, 세금 업무, 직인발행, 은행계좌 등 다섯 가지 업무를 한 곳에서 할 수 있게 됐다”며 “경영환경을 보다 최적화하기 위해 옌타이시를 중국에서 업무처리시간이 가장 짧은 도시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 기업 설립을 지원하기 위한 옌타이 개발구 정무서비스센터 6층짜리 건물에는 20개 서비스 기관이 함께 입주해있으며 고객 창구만 160개에 달했다. 직원 350여명은 세금 업무를 비롯해 수도비 등 생활업무까지 910개에 달하는 서비스를 지원한다. 중국 직원이 없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200개 언어 번역이 가능한 통역기를 설치했고, 300위안(약 5만원)의 직인 각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옌타이시는 지난 2017년 말 국무원 승인으로 한중 산업단지를 정식 가동했고, 이어 올해 자유무역시험구로 비준되며 시너지 효과가 커졌다.

한중 산업단지는 양국이 2014년 7월 정상회의에서 만들어낸 성과다. 2015년 10월 중국에는 산둥성 옌타이시, 장쑤성 옌청시, 광둥성 후이저우시의 3개 지역, 한국에는 새만금지역에 한·중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양국 정부 간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지난 2017년 12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한·중 정상회담 이후 새롭게 조명 받으며 양국 교역의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옌타이시는 풍부한 교통인프라와 다양한 지원책을 내세워 한국 기업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었다. 옌타이시는 한중산업단지에 입주하는 한국 기업을 위해 공업 용지를 임대해주고 공장 증축 시 지원금을 주는 등 대대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옌타이시는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100개 이상의 한국 기업과 20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고 한국과 교역액 100억달러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옌타이시를 비롯한 중국 내 한중산업협력단지 3곳에는 이미 600여 한국 기업이 진출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반면 우리쪽 새만금 한중산업협력단지는 입주한 중국 기업이 아직 한 곳도 없다. 레나인터내셔널, 내추럴프로테인스코리아 등 2개사가 새만금개발청과 투자협약(MOU)을 맺었으나 아직 입주를 한 곳은 없다. 현재 새만금 입주 기업은 일본 도레이를 포함해 4곳뿐이고, 토지·입주계약을 맺은 곳을 다 더해도 23개사 뿐이다.

세계 최대 시장을 배후로 둔 중국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투자 유인이 현저히 떨어지는 데다 기업을 유인할 지원 혜택도 마땅치 않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정부는 내년 1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도로 등 인프라와 태양광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새만금 수질개선 문제, 국제공항 건설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추궈홍 주한국 중국대사는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중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새만금에 관심을 갖고 있고 중국정부도 지지하고 홍보하려 하지만 기업인들이 아직 시장 요인을 이유로 투자 적기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인 서중해 한국개발연구원 소장은 “새만금 투자를 확대하려면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에서 전략을 새로 짜야한다”면서 “태양광 발전단지도 필요하지만 인접 지역을 감안하면 중국 중산층을 대상으로 고급 화훼, 농산물 등을 키울 수 있는 스마트팜을 육성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옌타이에 입주한 대표적인 기업 명단. 사진=신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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