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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짙은 자홍색 풍선이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그래봐야 풍선이겠거니 하다가도 범상치 않은 형체에 시선이 꽂히는데. 하나하나가 삐죽한 꼬리를 달고 있는 거다. 맞다. 말풍선이다. 알제리 출신 프랑스작가 필립 파레노(56)의 설치작품 ‘말풍선’(Speech Bubbles·2015).
20일까지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갤러리바톤서 현대미술가 리암 길릭, 레베카 워렌, 마커스 암, 앤 콜리어, 토비아스 레베르거와 연 6인 기획전 ‘새천년이 얼마 지나지 않은’(A Little After The Millennium)에서 볼 수 있다. 팬데믹시대를 계기로 밀레니엄 20년을 돌아보며 ‘과연 미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자리로 기획했다. 자홍색 마일라 풍선·헬륨. 68×109×29㎝(각각). 작가 소장. 갤러리바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