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떠나라!" 영국언론, '미국전 실수' GK 그린에 집중포화

  • 등록 2010-06-13 오후 5:57:04

    수정 2010-06-13 오후 5:57:04

▲ 미국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른 잉글랜드 골키퍼 로버트 그린.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예선 미국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로 승리를 날린 잉글랜드 골키퍼 로버트 그린에 대해 영국언론이 집중포화를 날렸다.

그린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미국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40분 클린트 뎀프시의 슈팅을 그만 뒤로 빠뜨려 실점을 내줬다.

과거 데이비드 시먼을 시작으로 폴 로빈슨, 스콧 카슨으로 이어진 잉글랜드 골키퍼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극성스럽기로 유명한 영국언론들은 온갖 표현을 동원해 그린의 실수를 비난했다.

영국 '뉴스오브월드'는 "그린의 실수가 꿈의 시작을 망쳐버렸다"라며 "그 사건 이후 카펠로 감독이 그린의 기용에 대해 재고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선데이미러'지는 그린에 대해 '얼룩진 장갑'이라고 표현하며 '역대 최악의 실수'라는 헤드라인을 달았다. 이 신문은 "로버트 그린 골키퍼가 선물한 큰 재난은 잉글랜드 골키퍼들의 징크스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최악의 실수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불쌍한 그린은 이 실점 때문에 앞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선데이 익스프레스' 역시 그린에 대해 "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해 그는 지금 당장 나가야 한다"라고 노골적으로 비난을 아끼지 않았다.

'선데이 텔레그라프'는 전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 그램 르삭스의 기고문을 통해 "카펠로 감독이 그린을 곧바로 본국에 돌려보낼지도 모른다"라며 "그는 더 이상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 확실하다. 어쩌면 그의 국제경기 경력도 여기서 끝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메일온선데이'는 "악몽 같은 출발이었다"라며 "비참했던 그 실점은 로버트 그린 골키퍼의 대표선수 미래를 위협하는 대참사였다"고 표현했다. 그밖에도 '인디펜던트'는 "잉글랜드가 메이저대회에서 종종 해왔던 실망스런 첫 경기였다"라며 "두번째 알제리와의 경기에선 더 나은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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