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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11시 불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0 남아공 월드컵 E조 예선 일본 대 카메룬의 경기가 열린다. 같은 아시아 국가인데다 한국과 라이벌 관계인 일본의 경기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카메룬이 19위인 반면 일본은 45위로 카메룬이 훨씬 앞서있다. 하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오히려 2승1무로 일본이 우위에 있다.
◇ 일본 '불안함 딛고 아시아 자존심 지킬까'
일본은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5월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0-2로 패한 것을 비롯해 최근 5차례 평가전에서 1무4패의 극심한 부진을 노출했다. "4강에 오르겠다"고 큰소리쳤던 오카다 다케시 감독은 대회 전부터 '경질설'에 휘말린 상태다.
일본은 미드필더들이 세밀한 패스로 볼 점유율을 높이는 특유의 스타일을 고수한다. 나카무라 슌스케, 나카무러 겐코, 엔도 야스히로 등이 미드필드 싸움을 주도한다. 공격은 원톱으로 나설 혼다 케이스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골결정력이 떨어진다. 올해 열린 세 차례 평가전에서 단 1골밖에 넣지 못했다.
일본으로선 16강에 오르기 위해 카메룬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같은 조의 네덜란드, 덴마크를 상대로 승리를 노리기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어쨌든 승리를 하기 위해선 상대 골문을 열어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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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은 월드컵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많이 남긴 아프리카 팀이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개막전에서 아르헨티나의 덜미를 잡은 뒤 8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8년만에 월드컵에 복귀한 카메룬은 다시한번 돌풍을 노린다.
카메룬은 일본과 비슷하게 미드필드에서 세밀한 패스게임을 즐긴다. 다만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에투가 이끄는 공격력은 일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수비력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대부분의 아프리카팀들이 그렇듯 카메룬도 팀워크가 문제다. 최근 에투가 은퇴한 스타인 로저 밀러의 비판에 발끈해 '월드컵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복귀하는 등 선수단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카메룬으로선 팀분위기를 전환할 어떤 계기가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