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태극 전사 '유쾌하고 당당하게' 세계를 향하다

  • 등록 2010-06-23 오전 5:39:25

    수정 2010-06-23 오전 5:42:44

▲ 한국축구대표팀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정말 유쾌하고 당당하게 해냈다. 실력이 모자라 질 수는 있어도 더 이상 주눅들어 먼저 고개 숙이는 일은 없음을 보여줬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더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3차전 나이지리아(20위)와 경기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굵은 발자국을 아프리카 대륙에서 아로새겼다.

기적이 아니었다. 우리는 충분히 명예를 누릴 자격을 지닌 팀이었다. 어쩌면 이전에도 그 조건은 충분히 갖추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가진 실력을 모두 끌어내보기도 전에 먼저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이번엔 달랐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 출정식에서 "유쾌하도 당당하게 싸우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고개 숙이지 않고 가진 실력을 모두 펼쳐보이겠다는 뜻이었다.

어디까지 가보겠다는 다짐 보다 모든 경기를 즐겨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 각오였다.

대한민국은 실제로 당당하고 신나게 싸웠다. 아르헨티나전서 자책골을 넣으며 고개 숙였던 박주영은 1-1 동점 흐름을 바꾸는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다. 그의 포효는 실수에 고개 숙이지 않고 실력으로 만회하는 당당함을 보여줬다.

박주영은 "아르헨티나전서 실수를 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그 실수를 만회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줬다. 나도 그런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5분, 가슴을 졸이게 만들던 나이지리아의 거센 공격도 튼실하게 막아냈다. 첫 원정 16강이라는 부담, 마치 시계가 멈춰져 있는 듯 한 가슴 터질 듯 한 공포도 잘 이겨냈다.

맘 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는 마의 시간. 자신감이 없었다면 참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다. 이제는 정말 유쾌한 승부가 남아 있다. 가슴 속 한켠에 남아있던 부담마저 모두 털어낼 수 있게 됐다. 대한민국의 또 다른 출발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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