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호텔, 비즈니스호텔 진출한다

호텔 전환하는 `명동 밀리오레` 인수 검토중
신라, 롯데 이어 국내명문 3대호텔 뛰어들어
  • 등록 2012-06-05 오전 9:04:43

    수정 2012-06-05 오전 10:43:56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웨스틴 조선호텔이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뛰어든다. 롯데와 신라에 이어 국내 명문 3대 호텔이 모두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진출하는 셈이다.

4일 투자은행(IB)과 호텔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은 최근 매물로 나온 명동 밀리오레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명동 밀리오레는 현재 쇼핑몰을 비즈니스호텔로 바꾸는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조선호텔은 충분한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국민연금공단(NPS)과 파트너십을 맺고 명동 밀리오레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신라(008770)는 서울 시내에 내년까지 3곳 등 총 객실 1000개를 확보하고, 2020년까지 전국 30여개의 비즈니스호텔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호텔도 이미 롯데시티호텔 등 비즈니스호텔을 갖고 있어 이번 조선호텔의 비즈니스호텔 진출은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이처럼 대형호텔들이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서울 지역에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수용할 숙박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한류 열풍,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 효과 등으로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데 비해 숙박 시설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호텔 객실수요는 3만6379실이지만 공급은 가동률 80%를 기준으로 2만8046실에 불과해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 밀리오레를 운영하는 성창F&D 측은 주요 호텔과 국내 대형 사모투자펀드 운영사(PE) 3~4곳에 명동 밀리오레 인수 의사를 타진했고, 조선호텔을 비롯한 대부분이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최근 호텔업계 전체가 비즈니스호텔 사업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는 만큼 명동 알짜배기 자리인 밀리오레를 놓고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은 호텔들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아직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호텔 외에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파르나스 호텔과 몇몇 글로벌 호텔 체인들도 밀리오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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