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도 "난 오늘이 개막전이었다"

박찬도. 사진=삼성라이온즈

[오키나와=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전 오늘이 개막전이었습니다.” 삼성 박찬도에겐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일 뿐이지만 그에겐 시즌 개막전과 다름 없었다.

박찬도는 15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연습경기에서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팀 연습경기 세 번만에 잡은 첫 선발 자리.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그의 바람과 의지가 통한 것이었을까. 박찬도는 홀로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류중일 삼성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3회 첫 타석에선 직구를 공략, 좌전안타를 만들어 내 좋은 출발을 보였고 5회엔 2사 1루, 볼카운트가 몰려있는 가운데 변화구를 쳐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두 타석만에 만들어낸 멀티안타.

쾌조의 타격감은 7회 절정을 찍었다. 1사 2,3루 풀카운트에서 라쿠텐 투수 우에조노를 상대로 빠른 볼이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으로 들어오는 걸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스리런이었다.

연습경기는 과정이 중요하다지만 백업 박찬도에겐 달랐다. 결과가 중요했다. 그에겐 생존의 기회와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계속되고 있는 연습경기선 구자욱, 박해민 등 꽃미남 좌타자 3인방을 포함, 백상원, 우동균 등 백업들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박찬도도 “게임 전에 명단에 들어갔을 때부터 난 개막전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결과를 내야한다는 생각이 강했고 그만큼 라쿠텐전에 임하는 그의 각오도 달랐다.

박찬도는 “지금까지는 타이밍이 조금 늦었었는데 오늘은 타이밍도 잘 맞고 잘 풀린 경기였다”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이제 한발짝 앞으로 나아간 것이라 생각한다. 계속 게임을 하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