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대신 홈쇼핑·요리 대신 간편식…은퇴족이 사는 법

은퇴자 백화점·대형마트 이용금액·이용 건수 모두 하락
홈쇼핑·온라인 통한 소비 및 HMR 구매는 증가
"향후 20년간 한 해 80만명 은퇴…소비시장 지각 변동"
  • 등록 2020-02-18 오전 6:45:00

    수정 2020-02-18 오후 11:16:19

[표=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백화점보다 홈쇼핑, 하루 세끼 집밥보다 가정간편식(HMR). 은퇴 세대의 소비 행태가 편리함을 선호하는 형태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은퇴가 본격화하는 추세인 만큼 업계에서는 이 같은 양상에 주목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는 은퇴라는 생애 주요 변곡점을 맞으면서 생활 전반에 걸쳐 소비 변화가 나타났다.

리서치플랫폼 라임 설문 및 롯데그룹 통합 멤버십 엘포인트가 은퇴자 집단(1958~1960년생 남성·1961~1963년생 여성)의 2016~2019년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은퇴 이후에는 백화점 소비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집단의 백화점 인당 이용금액은 2016년 대비 2019년 13%, 인당 이용 건수는 2016년 19.0건에서 2019년 15.8건으로 떨어졌다.

대형마트 소비 역시 20.2건에서 18.3건으로 줄었지만 주로 생필품 구매가 많은 채널인 만큼 감소폭이 크지는 않았다. 대형마트 인당 이용금액은 2016년 대비 2019년 10% 떨어졌고, 인당 이용 건수는 평균 20.2건에서 18.3건으로 감소했다.

반면 은퇴 이후 홈쇼핑 이용은 늘었다. 인당 이용금액은 2016년 대비 2019년 42% 증가했으며 인당 이용 건수 역시 2016년 평균 3.3건에서 2019년 5.7건으로 늘었다.

다만 건당 지출액은 2016년 대비 2019년 약 2만원 가량 줄었다. 은퇴 이후 TV 시청이 늘면서 홈쇼핑을 자주 이용하게 되지만 기존보다 저렴한 상품 위주로 구매하게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커머스에서도 60대 이상 고객의 생필품 구매가 신장세다. G마켓이 지난해 60대 이상 고객 대상 판매량을 살펴보니 신선식품은 26%, 가공식품 31%, 생활필수품 29%, 생수·음료 30%, 바디·헤어 21%씩 더 팔렸다.

(사진=CJ ENM 오쇼핑부문)
식생활 변화도 눈에 띈다.

은퇴자 부부 집단은 2016년(9.9회)에 비해 지난해(6.7회) 백화점 식당가 이용을 33% 줄였다. 소비 규모 축소에 따라 외식 빈도가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은퇴 후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집밥 빈도가 함께 늘어나지는 않았다. 분석 집단의 소스류와 가정간편식(HMR) 구매 추이에서 집밥 요리 시 필수 사용 품목인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소스류는 구매금액(-9.2%)과 구매 건수(-0.8회) 모두 2016년에 비해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분석 집단의 HMR 인당 구매금액 및 구매 건수는 증가했다. 지난해 가정간편식 인당 구매금액이 2016년 대비 약 16%, 이용 건수는 1.3회 늘었다.

특히 남성은 여성보다 증가 폭이 컸으며 인당 구매금액이 17%, 구매 건수가 평균 1.5회 증가했다. 베이비붐 세대 아내의 ‘가사 은퇴’가 현실화됨에 따라 직접 재료를 구매해 요리하기보다는 HMR 등을 이용해 간단히 조리해먹는 집밥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비붐 세대가 주로 먹는 가정간편식(중복응답 포함)은 냉동식품(80.4%), 즉석밥(48.0%), 탕·국·찌개(34.8%), 전(29.1%), 밑반찬(22.9%) 순이었다. 기타 반찬류 중 양념육(26.1%)과 간편 조리 생선(11.5%)도 꼽았다.

가정간편식을 언제 이용하느냐는 설문에는 요리가 귀찮을 때(57.5%), 식사 준비 시간이 없을 때(56.2%), 요리 재료가 없을 때(43.2%), 특별한 메뉴가 먹고 싶을 때(22.4%) 순으로 대답했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데이터 애널리틱스 부문장은 “향후 20여년간 한 해 8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은퇴 인구로 편입됨에 따라 실버산업의 본격적인 성장은 물론 소비시장 전반에 걸친 대규모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며 “유통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에 걸쳐 주요 인구집단인 베이비붐 세대의 변화된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