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선의 육아일기] 생명을 살리는 '포옹의 효과'

  • 등록 2020-02-22 오전 9:03:14

    수정 2020-02-22 오전 9:03:14

[김미선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심리상담실장]“올해는 무엇보다 건강 잘 챙기세요. 건승하시기를 바랍니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서로 건강에 관한 덕담을 주고받습니다. 아무리 위대한 일을 이루어도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이 허사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정초가 되면 피트니스 센터가 많은 사람으로 붐비지만, 새해 결심과는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건강을 위한 투자는 우선순위에서 자꾸 밀리게 됩니다. 다른 바쁜 일이나 일상의 게으름으로 대체되곤 하지요.

하지만 소중한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너무 중요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족 모두의 건강을 위한 간단한 팁을 소개합니다. 영혼과 육체를 가진 우리 인간의 건강을 위해 많은 것이 필요하지만 그중에서도 두 가지 모두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것을 하나만 권한다면 ‘가슴 포옹’ (deep hug)입니다.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10초 포옹만으로 올 한 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기억나시지요.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는 잠에서 깰 때마다 달콤한 스트레칭을 경험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우리 아가 잘 잤니? 자 쭈까쭈까 할까? 쭉쭉~ 쭉, 키 커라…” 하면서 엄마가 아기에게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어 기분 좋은 하루를 맞게 해 주셨습니다. 물론 이렇게 근육을 이완시켜 키도 크게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엄마와 아기와의 자연스러운 ‘사랑의 스킨십’입니다. 스킨십을 통하여 엄마의 사랑이 전달되고 그 기반 위에 ‘이 세상은 안전하고 살만하다’라는 건강한 정서가 아기의 마음 가운데 형성됩니다. 이러한 따뜻한 정서 위에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움트기 시작합니다.

Chris Christo via the “Worcester Telegram & Gazette“ (크리스 크리스토는 “우스터 텔레그램 & 가제트”를 통해)


1995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2파운드도 안 되는 미숙아로 태어난 쌍둥이 자매 카이리와 브리앨의 이야기에서도 사랑의 스킨십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정보다 일찍 태어난 쌍둥이 자매가 신생아 중환자실의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중 언니는 건강한 데 동생은 호흡과 맥박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습니다.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동생의 상태가 악화돼 생명이 위급해지자 한 간호사의 건의로 건강한 언니를 동생 옆에 나란히 눕히는 ‘co-bedding’을 시도했습니다. 그랬더니 조금 일찍 나온 건강한 쌍둥이 언니가 놀랍게도 자기의 팔을 뻗어 아픈 쌍둥이 동생을 안아주더랍니다. 그러자 태내에서 익숙했던 언니의 심장 박동 소리와 따뜻한 체온이 실린 사랑의 스킨십을 통해 동생의 체온, 맥박이 점차 정상으로 돌아오며 회복되었습니다.

이처럼 그저 따뜻하게 안아주는 포옹은 우리의 아픈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 실제로 포옹을 하게 되면 옥시토신이라는 사랑의 호르몬이 나와 기분이 좋아집니다. 또한, 이 호르몬이 혈액순환을 도와 심장 박동수를 안정시키고 통증을 완화시킵니다. 그러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자녀를 자주 안아주면 성격도 좋아지고 몸도
김미선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심리상담실장
건강해진다고 합니다. 즉, 포옹은 행동으로 보이는 가장 호소력 있는 ‘소리 없는 사랑의 대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상의 삶의 무게와 속도 때문에 잊힌 사랑하는 이들을 가슴으로 안아주는 ‘깊은 포옹’을 한번 시도해 보지 않으시렵니까? 아침에 각자의 주어진 일터로 나서기 전 가족 서로의 눈과 눈을 바라보고 ‘사랑한다. 오늘 하루도 힘내자’라고 말하면서 깊이 안아주는 것만으로 힘이 샘솟을 것입니다. 일을 마치고 저녁 식탁에 둘러앉아 어깨를 다독이며 ‘고맙다. 괜찮다. 사랑한다.’라고 전하는 위로의 말 한마디가 긴 하루의 피로를 풀어줄 것입니다. 이러한 뜨거운 ‘가슴 포옹’으로 어렵고 힘들다는 2020년을 함께 이겨 나가고 꿈을 이루는 복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자, 우리의 작은 행동이 넘치는 사랑의 원동력이 됩니다! “Shall we hug?”(안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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