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싸이월드 폐업에…삼성벤처투자 투자 손실

삼성벤처투자, 2017년 8월 싸이월드에 50억원 투자
"폐업전 이미 감액처리 했을 것…투자손실 기반영"
  • 등록 2020-06-06 오전 9:00:00

    수정 2020-06-06 오전 9:00:00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국내 1세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싸이월드가 폐업하면서 여기에 투자했던 삼성벤처투자의 손실도 불가피해졌다. 업계에서는 싸이월드가 삼성벤처투자 이후에도 부진한 사업 성과를 낸 만큼 분기 펀드 평가시 미리 손실을 반영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6일 국세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지난달 26일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싸이월드의 폐업은 자진 폐업은 아니고 사실상 사업을 하지 않아 관련 법에 따라 국세청의 직권으로 사업자 등록이 말소된 경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월드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싸이월드)
이에 싸이월드에 투자한 유일한 벤처캐피탈(VC)인 삼성벤처투자의 손실도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벤처투자는 지난 2017년 하반기 싸이월드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이 투자금으로 인력을 개발자와 언론인 등을 채용해 맞춤형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인 ‘큐(QUE)’를 출시했다. 출시 석달만에 110만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단기 성과는 있었지만 재기에는 실패했다.

삼성벤처투자는 그 이후 후속 투자를 하지는 않았다. 다만 기존 투자금도 거의 건지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폐업을 하지 않았다면 문을 닫아도 주식은 남아있지만 폐업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금을 잃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삼성벤처투자의 싸이월드 투자 집행은 2017년 당시에도 화제를 모았다. 당시에도 이미 싸이월드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서비스였기 때문이다. 프리챌을 창업한 IT업계 1세대인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의 재기 여부에도 관심이 몰렸다.

다만 2017년 투자 유치 당시에도 VC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챌도 성공했었지만 결국 파산했고, 소셜 영상서비스인 유아짱도 문을 닫았다”며 “투자를 하면 투자금을 돌려준 경험이 있어야 또 투자를 할텐데 그런게 없다보니 당시에도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벤처투자가 싸이월드의 폐업으로 갑자기 손실을 반영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VC 업계 관계자는 “싸이월드 서비스가 이미 하향세를 보였던 만큼 펀드를 주기적으로 평가하면서 감액처리를 해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금 50억원도 전부 잃은 것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자 유치 당시 정한 주주간 합의에 따라 잔여재산 분배를 받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계약서상 상환권이 VC측에 있다더라도 남은 재산이 얼마 없을 경우에는 주주들에게 나눠주고 감액처리를 했을 수도 있다”며 “상황에 따라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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